지난달 30일 오후 9시 35분께 상북면 대석주공아파트 앞 횡단보도에서 홍아무개(30) 씨가 박아무개(35) 씨가 운전하던 차량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홍 씨와 박 씨 양측 모두 신호위반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 사고과실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목격자가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교통사고는 사고의 원인과 경위를 밝히기 어렵다. 하지만 교통정보시스템이 설치된 지역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양산경찰서는 양산지역 교통환경개선을 위해 지난달 1일 도로의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교통정보시스템 운영에 들어갔다.
교통정보시스템은 도로 내 설치돼 있는 CCTV가 교통정보를 제공해 실시간으로 지역 교통상황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24시간 녹화가 가능해 교통사고 원인규명과 사고 재발방지에 효과가 있으며 재해와 사고 등 돌발상황과 특별상황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찰은 국도35호선 상북면 대석주공아파트 앞 교차로에 교통상황관리 CCTV 8대를 설치하고, 경찰서 내에 녹화시스템 2대를 설치해 이 구간에 대한 시범운영에 들어갔다.
때문에 지난달 30일 발생한 사람과 차량 간 교통사고의 원인을 CCTV로 확인, 홍 씨가 신호를 무시한 채 무단횡단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서 관계자는 “CCTV가 도로와 신호, 횡단보도, 인도 등 교차로 내 모든 시설물을 비춰주고 야간녹화는 물론 3개월간 저장도 가능해 교통사고 원인규명에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경찰서는 교통정보시스템 확대 운영을 위해 양산시내 주요 간선도로와 국도35호선 등에 30여대의 CCTV를 설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시와 협의 중이지만, 올해 시 예산 부족으로 사업이 전면 무산됐다.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1천134건의 교통사고 가운데 사망사고가 30건으로 양산지역 교통사고 치사율이 높은 편”이라며 “교통정보시스템은 교통사고 다발지역에 대한 원인분석도 가능해 양산지역 교통환경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돼 확대 운영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