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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 양산시민신문 |
그 할아버지가 집에 갔을 때 할머니가 저녁을 준비하는 것을 보았다. 할아버지는 7미터 뒤에 떨어져서 “할망구, 오늘 저녁 메뉴는 뭐요?”라고 물었다. 할아버지는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했다. 그래서 좀더 가까이 5미터 밖에서 다시 물어보았다. 여전히 응답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3미터 떨어진 곳까지 다가갔다. 역시 대답이 없었다. 결국 할아버지는 할머니 바로 뒤에 서서 말했습니다. “할망구, 오늘 저녁 메뉴는 뭐요?” 할머니가 대답했다. “이 놈의 영감탱이, 지금까지 네 번씩이나 닭도리탕이라고 말했잖아요!”
사실은 할머니의 귀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고 할아버지의 청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할아버지는 자신이 듣지 못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할머니 탓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우리사회의 병폐는 항상 남의 탓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이렇게 말하며 울었다. “저는 우리 민족의 죄인이올시다. 이 민족이 저를 이렇게 위해 주는데 저는 민족을 위하여 아무 것도 한 일이 없습니다. 저는 죄인이올시다. 자손은 조상을 원망하고, 후배는 선배를 원망하고, 우리 민족의 불행에 대한 책임을 타인에게 돌리니 대관절 당신은 왜 못하고 남만 책망합니까? 우리나라가 독립을 못하는 것이 다 나 때문이라고 가슴을 치며 아프게 뉘우칠 생각은 왜 못합니까? 어찌하여 그 놈이 죽일 놈이라고만 하며 자신을 꾸짖지 못합니까? 우리를 망하게 한 것은 일본도 아니요, 이완용도 아닙니다. 망하게 한 책임이 누구에게 있습니까?”
옳은 말이다. 책임을 회피하는 사람은 리더십을 갖지 못한다. 지도자는 어떤 상황과 결과에 책임지는 사람이다. 성공의 단물만 취하려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때로는 고난과 실패의 강도 건너야 한다.
맹자는 ‘흉년을 탓하지 마라. 백성이 굶주리는 것을 올해는 흉년이 들어서 그렇다고 핑계를 대지 말고, 왕 자신의 책임으로 하고 정치를 해간다면 천하의 백성은 기꺼이 왕 앞으로 모여들 것이다’라고 하였다. 내 탓이라고 책임 질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