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문화

● 도민체전을 준비하는 사람들①
“으라차차, 경남을 들어메치겠습니다”

송호정 기자 sh5427@ysnews.co.kr 315호 입력 2010/01/19 10:21 수정 2010.01.19 10:21
양산대학 레슬링부, 값진 구슬땀으로 도체 준비



ⓒ 양산시민신문
겨울이 한창인 요즘, 학교는 방학 중이다. 그러나 양산대 종합체육관에는 매일 “하나! 둘! 셋! 넷!”하는 구령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고 있다. 구령소리에 맞춰 체육관 주변을 뛰며 체력훈련을 하느라 비지땀을 쏟고 있는 학생들은 양산대 레슬링부원들이다.

레슬링부 박일수 감독은 다정한 얼굴로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더니 이내 우렁찬 목소리로 선수들을 다그친다. 추운 날씨에도 선수들의 얼굴은 금세 붉게 상기되고 숨이 턱에 차올라 얼굴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그럼에도 얼굴은 즐거운 듯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박 감독은 “과거의 주입식, 폭행식의 연습방식은 사라져야 한다. 나는 재밌는 레슬링을 가르치고 싶다”며 “스스로 운동을 할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주는게 제일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대 레슬링부는 올해 입학 예정인 1학년 하대성, 강교근, 김미수, 이동욱, 황금찬, 채병인 학생과 올해로 2학년이 되는 김지훈, 유원준, 송국용, 고대왕 학생 등 모두 10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이번 경남도민체전에는 선수 모두가 출전한다고 한다.

경기체고를 졸업해 올해 양산대 입학예정인 황금찬(20) 선수는 중학교 때 체육선생님의 추천으로 지금껏 레슬링을 계속해왔다. 황 선수는 2009년 대통령기대회 동메달, 2009년 체고대항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실력파. 고등학교 감독님의 추천으로 박일수 감독을 만나게 되었다. 운동이 너무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 때도 많지만 그럴 때마다 부모님을 떠올린다고. 또 운동을 쉬다보면 또 금세 하고 싶어져서 도저히 그만두질 못하겠다며 웃는다.

황 선수는 도민체전을 앞두고 “무조건 1등이죠. 동계훈련 열심히 해서 모자란 것은 보충하고 좋은 성적 낼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 양산시민신문
선수들은 전국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실력파 선수들을 얻기 위해 박 감독이 준 것은 믿음이었다. 박 감독은 “아이들을 스카웃할 때 그저 나만 믿고 따라와달라는 말 밖에 하지 않았다. 내가 준 것은 믿음뿐이다”라며 “희망의 날개를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역할 아니겠냐”고 말한다.

선수들은 도민체전이 열리는 4월까지 매일매일 심폐운동과 근력운동을 기초로 1월은 기초체력과 매트훈련, 2월은 매트체력훈련 3월은 스파링중심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사실 레슬링부의 연습시설은 열악하다. 지난해에는 동계훈련에 레슬링매트도 없어 제대로 된 연습을 할 수도 없었다고. 다음 주에는 체육관으로 레슬링 매트가 들어와 연습을 시작할 것이라는 박 감독의 목소리가 신이 난다.

 
ⓒ 양산시민신문 
레슬링부 동계훈련을 위해 스포츠과학계열 이동갑 학과장 배려도 있었다. 이 학과장은 선수들을 위해 입학 전 임에도 불구하고 기숙사를 제공했다.

이 학과장은 “그저 아이들이 열심히 해서 레슬링부가 양산대학과 양산시의 위상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레슬링부 선수들에게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양산대학 레슬링부는 올해 창단 3년째로 회장기 전국시합에서 3등, 대통령기 시합에서 3등, 추계대학선수권에서 3등, 전국체전 8강 진출 등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박 감독은 “출전하는 선수들 성적이 다 좋다. 이번 성적은 나도 기대하고 있다”며 “도민체전에서는 자유형 한 종목으로 출전하지만 8체급을 모두 석권할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는 4월, 제49회 경남도민체전에서 활짝 웃는 그들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