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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화가 나서”…우발적 범죄 기승..
사회

“화가 나서”…우발적 범죄 기승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16호 입력 2010/01/26 10:18 수정 2010.01.26 10:17
경찰 “개인적 이유나 불만이 폭력으로 표출”



ⓒ 양산시민신문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개인적인 이유나 사회에 대한 분노가 폭력적인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최근 ‘그냥 화가 났다’, ‘자신을 무시했다’는 등 단순한 이유로 우발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다가 경찰에 입건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것.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폭력범죄의 두드러진 특징이 대부분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가 아닌 우발적 범죄 성향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 권아무개(35) 씨는 상북면 대석리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박아무개(28) 씨 차량이 2대가 주차할 공간을 다 차지했다는 이유로 차량을 파손한 혐의를 받았다. 97만원 상당의 수리비용이 나와 재물손괴죄로 지난 15일 검거된 권 씨는 ‘차량을 보자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라 부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 7일 중부동 한 분식점에서 박아무개(50) 씨가 다른 손님에게 이유없이 욕설 하는 것을 업주 김아무개(52) 씨가 만류한다는 이유로 폭행을 하고 분식점 식탁과 그릇을 부수는 소동을 벌였다. 박 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 체포돼 유치장 신세를 져야 했다.

술에 취해 별다른 이유없이 폭행을 저지르는 사건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18일 술에 취해 택시를 타고 이동하던 최아무개(31) 씨가 운행 중 차량문을 열자 택시운전자 정아무개(47) 씨가 만류했다. 이에 최 씨는 ‘차에 타세요’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정 씨를 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이후 조사를 위한 출석 요구에도 불응해 경찰이 체포영장을 발부, 소재지를 추적해 소주동 한 아파트에서 검거했다.

또 지난 20일 김아무개(45) 씨는 술에 만취해 덕계동 한 병원을 찾아 ‘오늘 다 죽인다’며 욕설을 퍼붓고 술병을 던지는 등 6시간 동안 행패를 부려 현행 체포됐다. 김 씨는 알콜중독으로 치료받기 위해 이 병원에 입원했지만 결국 술을 다시 마시고는 특별한 이유없이 병원 관계자들에게 화풀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함께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이같은 우발적 폭행이 소외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홧김에 술김에 발생하는 폭력적인 행동이 자칫 살인 등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하고 감정을 조절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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