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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요동치는 외고입시, 어쩌나?..
교육

요동치는 외고입시, 어쩌나?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17호 입력 2010/02/02 09:29 수정 2010.02.02 09:29
교과부, 외고입시 영어내신ㆍ면접만 반영

‘특목고 지역제한’ 이어 1년 만에 또 변화

외고 준비생 혼란…“담담하게 대처해야”




영어내신과 면접만으로 선발
수상과 인증시험점수도 안 봐

 
내년부터 외국어ㆍ국제고가 영어내신과 면접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 외고 입시가 사교육을 많이 유발했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전형안을 내놓은 것.

지난달 26일 발표된 대책에 따르면 2011학년도부터 고교 입시에 ‘자기주도 학습전형’이 도입된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입학사정관이 중학교 내신과 면접 위주로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이다. 외고, 국제고뿐만 아니라 자립형사립고, 비평준화 지역 자율형사립고 등 학생 선발권을 가진 고교들이 대상이다.

외고ㆍ국제고의 경우 중학교 2, 3학년 영어성적과 면접만으로 학생을 선발하며, 각종 인증시험, 수상실적 등은 반영할 수 없다. 1단계에서 영어성적(160점)과 출결로 일정 비율을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40점)을 실시해 최종 합격자를 뽑는다. 면접에서는 학습계획서, 교사추천서, 학생기록부 등을 살펴보되 학생부의 경우 교과성적, 경시대회 수상경력, 인증점수 등은 삭제되고 독서경력만 제공된다.

이같은 변화는 한창 외고 입시를 준비하던 초ㆍ중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올해 입시부터 적용된 ‘특목고 지역제한’으로 인해 한차례 혼란에 빠졌던 양산지역 외고 준비생들은 이같은 변화가 유리한지 불리한지 또 다시 이해득실을 저울질해야 한다.


올해 타ㆍ시도 외고 지원 불가
경남ㆍ김해ㆍ진주 등 경남권만


특목고 지역제한 조치는 지난해 3월 발표됐다.

교과부가 초ㆍ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2010학년도 고교 입시부터 과학고, 외국어고, 국제고 등 특목고는 소재지를 기준으로 전국이 아닌 광역 시ㆍ도 단위로 학생을 선발토록 했고, 과열 경쟁을 막기 위해 복지지원도 금지됐다.

따라서 양산지역 학생들은 부산국제고, 부산외고, 부일외고, 울산외고 등에 더는 지원할 수 없으며, 올해부터 경남외고, 김해외고, 진주외고 등 경남권 외고 가운데 1곳에만 지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양산교육계는 부산ㆍ울산권 학생들과의 경쟁이 사라져 김해외고 경쟁률이 다소 낮아 양산지역 학생들의 진학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면 특목고를 희망하는 경남권 학생들의 타 시ㆍ도 진학 제한으로 경남외고, 진주외고 등 합격선이 높아져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2010년 고교진학현황을 살펴보니 김해외고 합격생은 지난해와 동일한 3명에 그쳤고, 경남외고 합격생은 지난해 보다 2명 많은 39명이 합격, 이전과 비교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외고 준비생, 자기 페이스 유지
영어만으로 외고 진학은 위험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 해 앞을 내다볼 수 없이 외고 입시가 변하고 있지만 양산교육 관계자들은 오히려 담담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중학교 진학담당 교사는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영어내신은 최상위권으로 지금처럼 꾸준히 자기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하면 된다”며 “다만 입학사정관제 형태의 면접을 고려해 리더십 경력, 봉사활동 등 자신만의 다양한 스펙을 준비해두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영어 하나만으로 외고에 진학하는 것은 다소 위험이 따른다는 견해도 있다.

외고를 외고답게 만들기 위해 교과부가 입시전형과 이수과목 등을 외국어에 치중했지만, 최종 목표는 외고가 아닌 대학 입시이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것.

어학 전문 사설학원 관계자는 “영어성적이 우수해 외고에 진학하더라도 여타 과목에서 학생들을 따라가지 못하면 결국 내신 하락은 물론 학습동기까지 상실하게 된다”며 “대학 입시에 대한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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