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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행복한 집과 불행한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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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집과 불행한 집

양산시민신문 기자 317호 입력 2010/02/02 10:06 수정 2010.02.02 10:05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한 마을에 그것도 서로 옆집에 너무도 다르게 살고 있는 두 집이 있었다. 한 집은 오순도순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비해 그 옆집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매일 다투고 살았다. 하루는 매일 싸우다 못해 옆집에 다정하게 사는 집을 좀 본받기 위해 온 가족이 그 집을 방문했다. “저희는 가족끼리 하루가 멀다 하고 서로 다투는데 어떻게 하면 이 집처럼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 있을까요?” “글쎄요. 저희는 다툴 일이 없던데요?” 마침 행복한 집의 딸이 방문 온 사람들을 대접하기 위해 과일을 담을 접시를 꺼내다가 그만 깨뜨리고 말았다. “어머, 죄송해요. 제가 그만 조심하지 못하고…” 옆에 있던 엄마가 같이 유리조각을 주워 담으며 말했다. “아니다. 엄마가 하필이면 그런 곳에 접시를 두었구나”

엄마의 말을 듣던 아버지가 말했다. “아니오. 내가 아까 보니까 접시를 둔 모양이 위태해서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도 바로 두지 못했소. 미안하오” 그 집을 방문했던 가족들은 식구들의 대화를 듣고는 그 자리에서 조용히 조용히 일어났다. “정말 행복은 가까이에 있군요. 저희들은 그동안 나보다는 상대만을 탓하고 지냈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그런 일이 없을 겁니다. 누구나 행복해지기 싫은 사람은 없으니까요”

사실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는데 우리는 남을 탓할 때가 많다. 잘못은 내게 있는데, 내가 오해받을 일을 했는데, 남의 탓으로 돌리면서 화를 낼 때가 많다. 내 잘못인 줄 알면서도, 내 실수인 줄 알면서도 알량한 자존심과 유치한 자기체면 때문에 먼저 다가가 사과하지 못할 때가 많다. 내가 먼저 ‘미안해’, 내가 먼저 ‘고마워’, 내가 먼저 용서하고, 내가 먼저 배려하면 세상은 아늑하게 느껴지고 정겨운 사람들만 보인다. 세상이 아름다워 가슴이 따뜻해지고 콧등이 시큰해질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먼저 큰 사람, 내가 먼저 큰 마음 되어 긍정의 말들로 그에게 다가가 먼 저 손을 잡아주는 진실 어린 마음을 나누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먼저 앞세우지 말고 남을 먼저 생각해주는 사랑의 훈훈함을 느끼는 그런 가정, 그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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