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늘어나고 지위가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의 호소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가정불화는 더 큰 사회문제로 발전히고 있다. 이러한 때에 폭력으로 시달리고 고통받는 위기에 처한 아내이자 엄마의 소리를 들어주고 상처가 아물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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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가족상담소 최연화 소장은 “가정폭력에 당당히 맞서는 여성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새해소망으로 말문을 열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아동과 장애인복지에 관련한 일을 해오다 가정복지에 관심을 두게 되어 일을 시작한 것이 벌써 6년째를 맞은 최 소장.그는 가정폭력을 경험한 여성들도 얼마든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몇 년 전 한 주부가 남편의 학대로 시작된 결혼생활 15년간 자신뿐만 아니라 딸에게까지 폭력을 행사하자 상담소를 찾았다. 그녀는 상담 후 법률 지원을 통해 폭력에서 벗어나려 이혼소송을 진행 중이고 최근 아이들과 새 삶을 살고 있다.
최 소장은 “피해자는 당시 심한 폭력에 시달리고 있었지만 남편이 무서워 이혼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 같아 참고 살았지만 용기를 내 상담소에 도움을 청했고 현재는 씩씩하게 잘 살고 있다”고 했다.
이곳 양산가족상담소에 ‘도와달라’며 걸려오는 상담전화는 하루 평균 10여통 정도다.상담소에 직접 찾아와 상담을 요청하는 사람도 있다. 이중 1/3이 가정폭력피해 관련 상담이다.
양산가족상담소는 전문상담기관으로 가정폭력 관련 상담과 가족상담은 물론 피해여성을 위해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전문기관을 연계하거나 지원하고 부부가 화해를 원하면 가해자 프로그램을 제공해 남편에 대한 상담도 제공한다.
상담을 통해 실제 극복하고 잘사는 부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가정폭력 가해자인 남편은 자신의 폭력을 참다못한 아이들의 신고로 상담을 시작하게 됐는데 상담초기에는 아들이 자신을 가정폭력으로 신고한 것에 대한 분노와 자신의 고단했던 삶을 비관하며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하지만 상담센터에서 진행하는 가해자 치료프로그램과 상담, 가족 캠프 등을 통하여 부부관계는 물론 좋은 부모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결혼 직후부터 지속된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다 상담소를 찾았던 어느 주부는 잦은 폭력으로 성격장애 판정까지 받았고 남편뿐 아니라 자식들이 함께 어머니를 학대했지만 더는 상담소를 찾아오지 않아 아직도 폭력에 시달리지 않을까 걱정이라고.최 소장은 “어려운 상황임에도 도움을 줄 수 없고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어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동안 경험으로 폭력에 시달리는 여성들은 용기와 의지를 가져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 강제력이 없는 제도나 경찰의 소극적인 대처능력에 맞설 수 있는, 누구보다도 가정폭력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소장은 끝으로 “경제위기로 가정 내 갈등이 많아지면서 폭력피해도 점점 늘고 있어 주변의 관심이 더욱 필요할 때”라며 “피해자 도 용기를 가져야 문제를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