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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기반시설 부족, 갈 길 먼 문화도시 양산..
기획/특집

기반시설 부족, 갈 길 먼 문화도시 양산

송호정 기자 sh5427@ysnews.co.kr 입력 2010/02/09 09:33 수정 2010.02.09 09:34
양산지역 문화기반시설 실태 점검




전국적으로 문화수요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양산 역시 지역민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해소하고 문화 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해 ‘문화도시 양산’이라는 구호 아래 각종 무용제와 콩쿠르, 공연 유치에 힘써왔다. 그럼에도 여전히 시민들은 ‘문화’에 목마르다. 본지는 지난해 10월까지 경남발전연구원이 최근 공개한 ‘경상남도 지역 간 문화격차 해소방안’ 연구를 바탕으로 양산 문화기반시설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에 대해 살펴봤다.

↑↑ 경남지역 주요 지역 문화기반시설 기본 현황
ⓒ 양산시민신문


경남발전연구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힌 문화기반시설 최소설립기준은 도서관 인구 6만명당 1개, 박물관ㆍ미술관 인구 9만명당 1개(민간 시설 포함, 공립 최소기준 인구 15만명당 1개)다.
양산지역 인구는 2009년 12월 31일 현재 25만387명으로, 이 기준을 적용하면 양산에 필요한 문화기반시설은 도서관 4개, 박물관ㆍ미술관 3개가 있어야 한다.


시립도서관 생겨도 부족한 도서관 수


현재 양산에는 양산도서관과 웅상도서관 등 모두 2개의 도서관이 있다. 두 도서관은 영화상영과 인형극 공연, 과학교실ㆍ독서논술ㆍNIE 등의 문화강좌를 진행해 독서뿐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단 2개의 도서관은 인구 25만명을 넘어선 시민들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5월 개관예정인 시립도서관을 포함하더라도 수적으로 도서관 1개가 부족한 실정이다.

도서관당 수용인구를 살펴보면 양산에는 12만5천여명당 1개의 도서관이 있으며, 이는 6만명당 1개라는 도서관 최소설립기준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당연히 시민들의 불편으로 나타난다. 좌석수와 보유 자료에서 한계를 보이다보니 시민들이 도서관에서 누려야할 도서 대출과 문화강좌 등에서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인구 6만3천여명인 거창군은 인구 기준으로 양산의 25%에 불과하지만 도서관이 2곳으로 군민들은 문화강좌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리고 있다.

단순 비교로 양산과 거창의 도서관 자료수를 살펴보면 양산은 1인당 0.61권인데 반해 거창은 1.37권으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인다. 또한 연간 도서관이용도 양산은 1인당 2.73회로 시 단위 평균 3.02회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거창은 1인당 7.61회로 군 단위 평균 3.17회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 올해 상반기 개관 예정인 시립도서관 건립 현장. 인구 30만을 내다보는 시립도서관 운영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양산지역 내 문화기반시설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여서 실질적인 운영방안 개선을 통한 시민 욕구 충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유물전시관 건립 추진 기대


양산에는 경남발전연구원이 이 연구를 진행할 당시인 2009년 10월 현재까지 미술관이 없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공인박물관ㆍ미술관이 개관했지만 아직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양산에서 미술품을 감상하려면 문화예술회관이나 문화체육센터에 있는 작은 전시실에 전시회가 열릴 때까지 기다리거나 부산이나 김해 등 인근지역으로 나가야하는 불편함을 겪어야 한다.

박물관의 경우 양산과 인구수가 비슷한 거제시(인구수 22만5천522명)에 모두 5개가 있다. 특히 시가 운영하는 거제어촌민속전시관은 2003년 개관해 우리나라 어촌전통문화와 어업의 변천사 전시와 어촌민속체험학교, 어패류화석 만들기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지역 특색을 잘 살린 박물관과 관련 프로그램 운영으로 거제어촌민속전시관은 관광객 유치에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반면 양산의 경우 통도사 성보박물관, 동면 동굴공룡박물관 등 사설박물관이 경남도에 등록되어 있을 뿐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만한 제대로 된 박물관이 없다.

다행히 양산시가 추진 중인 유물전시관이 북정고분군 인근에 들어서게 되면 상황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물전시관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하지만 유물전시관 역시 국내외로 흩어진 수준 높은 유물을 확보하지 못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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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규모보다 운영의 질 향상 노력


경남발전연구원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양산은 기본적으로 문화기반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기는 하지만 인구수에 비해 수적으로 부족한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문화기반시설의 최소 확보기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본적인 토대는 마련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문화기반시설의 수적인 확충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나 현실적으로 운영예산 부족, 제도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경남발전연구원 관계자는 “시설별로 철저한 현황조사와 앞으로 인구와 수요자의 요구수준 등을 철저히 분석한 뒤 건립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며 “새로운 문화기반시설 신축보다는 현재 운영 중인 시설물의 운영평가와 개선, 각종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시설 운영을 활성화하고 문화향유의 기회 제공의 수준을 높여 지역민의 문화적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는 것이 현실적이고 바람직하며 이에 앞서 문화기반시설 활성화 방안 등 체계적인 연구ㆍ조사가 이뤄져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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