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 초등학교가 10년 전보다 10곳이나증가했지만 취학 아동수는 오히려 900여명이나 줄어들었다. 이마저도 학부모들의 신설학교 선호로 인해 일부 신도시 지역 학교로 쏠리고 있어 구도심 학생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산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양산지역 33개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 수는 모두 2천829명이고 전체 초등학생은 1만9천805명으로 처음으로 1만명 대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으로 감소한 것이지만, 올해 취학 대상 아동의 연령기준이 3~12월생에서 1~12월생으로 확대된 것에 비춰볼 때 양산지역 취학 아동수가 현격히 줄어든 셈이다. 또 초등학교가 23곳에 불과했던 10년 전 취학 아동수보다도 901명이 감소해 지속적인 저출산에 신도시 조성이 주춤해진 것이 그 원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취학 아동이 이마저도 신설학교로 몰리고 있어 학교별 학생수 불균형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도시가 조성되고 아파트 밀집지역이 생겨나면서 양산지역은 2000년 중부초 개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성산초까지 10곳이 신설됐다. 올해 학급편성 현황을 살펴보면 신설학교 10곳에 입학하는 학생 수는 1천529명으로 전체 취학 아동의 54%를 차지해 나머지 23곳과 학생 수급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지역별로는 더 큰 차이를 보인다. 중부동ㆍ삼성동ㆍ삼성동ㆍ강서동 4개동 9개 학교 가운데 신설학교 4곳이 이 지역 취학 아동의 63%(651명)를 차지하고 있고, 물금지역 역시 신설학교 3곳에 취학 아동의 71%(351명)가 진학했다. 모두 8개 초등학교가 있는 웅상지역은 신설학교가 3곳에 불과하지만 취학 아동의 51%(526명)가 신설학교에 입학했다.
이처럼 신도시 지역 신설학교에 취학 아동이 몰리면서 상대적으로 구도심 지역 학교는 학생 부족 현상에 몸살을 앓고 있다. 무엇보다 학생수와 학급수에 따라 편성되는 학교운영비 때문에 학생 수 감소는 예산 감소로도 이어져 학교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한 초등학교 관계자는 “구도심 학교는 농어촌 지역 학교와 같이 급식비 등 학생 복지와 교사 승진가산점 등의 혜택도 없어 신도시 학교와의 경쟁력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교과부의 학교 통ㆍ폐합이나 특색학교 지원 등은 농어촌 지역 학생 감소에만 주안점을 둔 대책으로 구도심 학교는 여전히 소외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