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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병홍(북정동) | ||
ⓒ 양산시민신문 |
내 나이 낼 모레면 오십을 바라보지만 난 아직도 어머니보다는 ‘엄마’라는 호칭을 정겹게 불러본다. 어느 가정이든 걱정근심 없는 가정이 없다지만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오늘도 병상에 누워계시는 엄마를 뒤로하고 돌아서는 나의 발걸음이 무겁다. 벌써 3년째 병상에 누워계시지만 별 차도는 없다.
어느 날 갑자기 누나로부터 전화한 통을 받았다. 엄마가 뇌경색으로 쓰러지셨단다. 운동을 좋아하고 건강하셨던 분이기에 처음에 믿을 수 없었다. 항상 건강하시리라 믿었는데…. 자식을 위해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으셨던 나의 어머니! TV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 내 현실에 닥쳐왔다. 나의 어머니는 평생 나를 지켜주실 줄 알았건만 착각이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
나는 오늘도 병원에 누워계시는 엄마를 바라본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먹고 살려니 어쩔 수 없다고 막상 내게도 현실로 다고오고 보니 자신을 위로하는 나도 똑같은 인간이다. 비록 혼자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간병인 손을 빌리고 있지만 찾아가면 항상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신다. 병실을 나설 때는 자주 찾아뵙지 못한 마음에 또 한번 죄스러움이 나의 가슴을 후벼파며 후회의 물결이 밀려온다.
처음에는 희망을 갖고 재활치료도 했건만 지금은 거의 포기한 상태라 내 가슴은 더욱 안타깝다. 우리가 너무 무심했구나. 가족이 아니고서는 이런 고통이 없을 것이다.
차마 보일수 없는 눈물. 속으론 바닷물이 되어 흐르고 있다.
여러분! 저처럼 후회의 삶을 살지 말고 하루하루 가족을 사랑하면서 최선을 다하시길….
이제 곧 설 명절이다.
2009년 묵은 감정 언짢았던 모든 일을 뒤로하고 친지 가족 오순도순 모여 앉아서 부모님과 함께 소중한 시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