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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정원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 |
ⓒ 양산시민신문 |
Q.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애와 7살 남자애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며칠 전 남편과 심하게 말다툼을 했지요. 그 광경을 본 큰 아이는 울고불고 난리가 났는데 작은 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평소처럼 TV를 보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무반응이었습니다. 다음날 궁금해서 물었더니 ‘자기 일이 아니라 상관이 없다’는 식의 표현을 하더군요. 평소 성격은 친구와 어울림도 좋고 유치원에서도 원만하고 엄마 아빠한테도 잘 안기고 잘 웃고 하거든요. 아는 분이 대화를 해보라고 해서 저녁에 앉혀 놓고 얘기를 하니까 듣기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하구요. 우리 부부도 문제지만 저렇게 자라도록 놔두어도 괜찮을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듭니다.
A. 예상치 못한 둘째아이의 행동과 반응에 많이 놀랍고 자식을 잘못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혼란스럽고 걱정이 크신 듯 합니다. 부모의 싸우는 모습은 어떤 경우라도 아이에게는 봐 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이 세상 전부라고 할 수 있는 부모가 싸우고 있으니 어떻게 될 것인지 매우 불안할 수밖에 없고 겁나고 무섭기도 하지요.
하지만 간혹 다투는 모습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평상시 부모의 모습이 다정하고 행복해 보인다면 크게 염려하실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아이들에게 아빠 엄마가 너희 앞에서 크게 싸워서 미안하다. 서로 의견이 달라서 그랬는데 너희도 보다시피 아빠와 엄마가 다시 잘 얘기해서 화해를 했다. 그러니 너희가 이해해다오 라고 말해주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싸움과 화해가 한 세트인거죠. 부모의 이런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가족이나 친구 사이의 다툼이 있을 때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지를 자연스레 익히게 되는 것이죠.
걱정하시는 둘째 아이의 태도는 두려워하는 모습의 큰 아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다를 뿐이지요. 7살 아이가 어머니께서 생각하시는 것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요. 따라서 아이가 하는 말마디에 따라가시다 보면 어머니만 속상함이 커지실 것입니다.
특히 독서량이 많은 아이일 경우 어른 뺨치는 화술을 구사하지요. 그러나 이는 본 것을 옮기는 것이고 자기 나름대로 이해한 것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해서 특히 작은 아이 앞에서의 부부 모습을 살피고 교육적 상황을 고려하여 행동과 말 그리고 생활태도를 가리셔야 할 때가 온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어머니께서 충격이라고 표현한 일련의 상황들에 대해, 아이의 태도 점검보다는 그런 아이 모습에 대해 충격이라고 받아들인 어머니의 속마음을 살펴보시기를 권합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생활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생존전략을 본능적으로 구사하게 되어 있습니다. 일일이 관여하다가는 자기가 너무 힘들 것 같으면 일찌감치 다른 방법을 찾게 되겠지요. 이 모습이 굳어지는 것이 더 걱정해야 할 부분이지 않겠습니까.
다정하고 따뜻한 아이를 원하신다면 부모가 그렇게 사셔야 공기처럼 아이에게 전달된답니다. 아이는 아빠 엄마의 장단점을 골고루 닮아가는 거잖아요. 우리 아이에게 내가 바라는 것이 있다면 지금 내가 아이를 그렇게 대해야지만 얻을 수 있답니다. 참 냉정한 현실이지요. 둘째는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표현하고, 쓸데없이 감정적으로 휘둘리지 않도록 하되 타인에 대한 배려나 애정을 가진 아이로 키우기 위한 노력이 조금 더 필요합니다. 아이는 부모에게 온 선물입니다.
Tip
감정은 받아주고 행동은 고쳐주세요
아이의 일상에 관심을 가져주세요
아이와 하루에 30분 이상 놀아주세요
원하는 행동을 명확하게 알려주세요
먼저 듣고 I massage로 말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