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사회 불안의 영향으로 양산지역 각종 범죄발생 건수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불경기속 한탕심리에 편승한 도박범죄가 2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해 양산지역에서는 살인 4건, 강도 15건, 강간 31건, 절도 790건, 폭력 1천236건, 악취 3건, 도박 168건, 마약 22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살인, 강간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8년도보다 수치가 상승했다.
도박범죄는 2007년 55건, 2008년 108건에 이어 지난해 168건으로 매년 큰 폭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경찰은 온라인 도박이 급증하고 수사기법이 발달하면서 검거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민박집, 원룸, 게임장, 펜션, 농촌 빈집 등 다양한 형태로 위장해 주택가까지 파고들고 있으며 365일 연중무휴 운영되는 인터넷 도박이 성행하는 등 도박이 우리사회 곳곳에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는 것.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개인적인 이유나 사회에 대한 분노가 폭력적인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지난해 ‘그냥 화가 났다’, ‘자신을 무시했다’는 등 단순한 이유로 우발적으로 폭력을 행사하다가 경찰에 입건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경찰은 지난해 발생한 1천236건의 폭력범죄를 살펴보면 대부분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범죄가 아닌 우발적 범죄 성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경기불황은 100만원 이하 소액절도 비중도 높였다. 용돈이 궁해 편의점 금고를 턴 고교생과 음식점 쌀을 절취한 택시기사, 그리고 음식점에 벗어둔 신발을 훔치는 등 생계형 소액절도가 증가했다. 또 지체장애 부자가 16대의 차량을 훔치는 등 고교생, 이웃주민 등이 저지른 차량절도도 한해 동안 기승을 부렸다.
살인사건은 지난해 하반기에 몰아서 발생했다. 지난해 6월 외국인노동자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내연녀 살인, 부동산중개업자 살인 등 모두 4건의 살인사건이 발생, 100% 검거율을 보였다. 특히 외국인노동자 살인사건은 자칫 미궁에 빠질 수 있었던 사건을 신속한 초동수사로 하루 만에 검거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