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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대시] 남편의 발가락 양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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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남편의 발가락 양말

양산시민신문 기자 320호 입력 2010/03/02 12:17 수정 2010.03.02 12:17



 
↑↑ 최경희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회원
ⓒ 양산시민신문 

돌돌말린 두 짝 발가락 양말
화장실 앞에 나뒹군다
하루라는 시간을 짊어지고
품어 안은 양말의 형체
그 발길 집으로 돌아와
뭉치다 풀어 헤쳐지면
곱으로 살아가는 생
방안에 웅크리고 잠든 내 남편
눈물 시리도록 가슴 아려
조용히 다가가 머무는 손길
잠자는 남편의 가슴 위로
포근히 이불 매무새 고쳐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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