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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 양산시민신문 |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염소는 서로 한 발의 양보도 없이 자기가 먼저 다리를 건너겠다고 고집부리며 상대방의 양보를 요구하다가 뿔을 서로 치받으며 싸운다. 결국 두 마리 모두 다리를 건너지 못하고 다리 아래로 떨어진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정치권을 보면서 한 치 양보도 없이 그냥 파국을 향해 돌진하는 여야의 모습을 비롯하여 사회 전반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게 된다.
선거철을 앞두고 양산에서도 수많은 인물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그동안 양산에 인물이 없다고들 했는데 최근 어떤 모임에서 예비 후보들을 만나보면서 양산에 너무 인물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모두가 1인자가 될 수가 없다.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이기심으로 남을 인정할 줄 모르는 세태에 절실히 필요한 것은 양보와 타협이다. 경쟁이 심화되고 각박해진 요즈음에는 ‘양보’라는 말을 들어보기가 쉽지 않다. 양보가 미덕이 될 수 없는 세상을 본받거나 그러한 세대를 무감각하게 느끼며 살아서는 안 된다. 양보하면 죽는 세상이 아니라 양보해야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하는 책임이 지도자들에게 있다.
“평생토록 길을 양보해도 백 보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평생토록 밭두렁을 양보해도 한 마지기를 잃지 않는다”는 소학(小學)의 교훈처럼 양보는 일시적으로 손해를 보는 것 같으나 두고두고 기쁨과 유익을 가져다준다. 그러므로 성경에서도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마 23:12)고 하였고, 허버트도 “겸양은 새로운 명예에 이르게 한다”고 하여 겸양의 가치를 숭상하였다. 겸손한 자의 양보는 마음을 평안케 하고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주며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화평을 가져다 줄 것이다. 양보와 타협을 통해 양산시민들을 미소 짓게 하라. 그가 진정한 승자요 1인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