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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어떤 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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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 어떤 소개팅

양산시민신문 기자 321호 입력 2010/03/09 14:42 수정 2010.03.09 02:42




 
↑↑ 허문화
한국문인협회 양산지부회원
독서지도사
ⓒ 양산시민신문 

그 자리에서
남자의 수줍은 미소를 보았다
사십이 넘도록
이렇다 할  사랑에 빠진 적이 없는
남자의 붉게 물든 얼굴
몽정기 소년의 풋풋함을
커피잔 깊숙이 숨기고
그냥 웃기만 하더라


맞은 편에
다소곳이 앉은 그녀
핼쓱한 떨림이
곱게 차려입은 블라우스 마냥 창백하다
선홍빛 붉은 꽃잎 토해 내던
열 서너 살
바랜 기억 더듬으며
물잔만 만지작 거리더라


햇살이 빛을 잃어가는 봄날 오후,
그들이 앉은 창문 너머로
봄꽃이 해사하게 웃고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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