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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맞벌이 주부를 위한 ‘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
“이제는 야근도 두렵지 않아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22호 입력 2010/03/16 10:34 수정 2010.03.16 10:34
밤 10시까지 운영…만3~5세면 누구나 이용 가능

양산지역은 자연유치원이 유일하게 시범운영 중




맞벌이를 하는 주부들에게 야근은 무서움의 대상이자 회피하고픈 1순위다. 늦은 밤까지 아이들을 돌봐줄 사람이나 맡길 곳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맞벌이 주부를 위해 이달부터 ‘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이 운영된다. 오후 6~7시에 끝나는 종전의 종일제 유치원과 달리 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은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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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통상적으로 주간에만 운영되는 유치원 때문에 직장생활에 불편을 느낀 대한민국 맞벌이 주부를 위한 획기적인 시설이 바로 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이하 야간유치원)이다.

야간유치원 제도는 대구의 한 주부가 ‘2009년 생활공감 국민아이디어’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유치원, 어린이집 통합야간반을 만들어 주세요’라는 제안을 반영해 만든 것이다.

현재 종일제 유치원은 오후 6시에서 7시까지 운영되고 있다. 실제 직장인의 평균 퇴근 시간이 오후 6시라고 가정할 때 부모의 퇴근 시간을 고려해보면 아이의 유치원 귀가시간을 맞추기는 실상 빠듯하다.

따라서 늦은 시간까지 일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의 육아부담을 한결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야간유치원은 획기적인 제도임에 틀림없다.


종일제 후 밤 10시까지
경남 10개 시에서 시범운영


경남도교육청은 이용 수요가 많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진 유치원 10곳을 선정해 시범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부동에 위치한 자연유치원(원장 구정순)이 양산지역 대표 야간유치원으로 선정돼 지난 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용 대상은 공ㆍ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는 맞벌이 가정 만3~5세까지의 유아다.

야간유치원을 이용할 아이들은 일단 오후 6~7시까지는 각 유치원의 종일제를 이용한 후 유치원 차량을 이용해 야간유치원으로 이동해 오후 9시~10시까지 돌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즉 부모가 안심하고 귀가하게 되는 시간이 넉넉하게 10시까지로 늦춰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연유치원 한경선 교사는 “야간유치원은 가르침 등의 교육적인 부분보다는 유아들이 가정과 같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돌봄 서비스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1학급당 15~20명의 유아를 두고 책임교사 1명과 보조교사 1명이 각각 배정되어 부모를 대신해 정심껏 보살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시적 이용도 가능해
저녁식비 외 별도 비용 없어


이용 신청은 아이가 다니고 있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을 통해 학부모가 신청하면 된다. 혹시 주 1~2회처럼 한시적으로 이용할 경우는 당일 오전 중에 재원 중인 유치원이나 야간유치원으로 직접 연락해 이용 의사를 통보하면 된다.

별도의 이용비는 들지 않지만, 아이의 저녁급식이나 간식비는 학부모가 부담해야 한다. 자연유치원은 1일 이용시 2천원의 저녁급식비를 받고 있다.

통상적으로 종일제 유치원의 경우 유치원 차량을 통해 아이들의 귀가지도까지 함께 이뤄지지만 야간유치원은 별도의 유치원 버스 이용이 불가능하다. 귀가는 아이의 안전을 위해 부모가 직접 해야 한다.

구정순 원장은 “야간유치원 지정으로 맞벌이 가정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더 나아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예방에도 도움을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큰 비용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야간유치원이기에 양산지역에 점차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간유치원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양산교육청 유아담당(379-3024)나 자연유치원(386-003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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