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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민 기고] ‘독이 든 성배’ 농산물유통센터..
오피니언

[시민 기고] ‘독이 든 성배’ 농산물유통센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3/16 10:58 수정 2010.03.16 10:59



↑↑ 이종국 전 언론인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가 468억원이나 들여 신도시에 농산물유통센터를 착공할 예정인 가운데 경남도가 건립한 김해 농산물유통센터의 막대한 적자 소식이 전해져 왔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게 뻔한데 굳이 농산물유통센터 건립을 강행하겠다는 양산시의 의도는 무엇인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당장 사업을 보류해야할 것이다.

최근 만난 양산시 공무원 한 명으로부터 국내에서 운영 중인  농산물유통센터 중 흑자를 내는 곳은 단 한 곳뿐이며 양산에서 운영할 경우 한해 10억원 이상의 적자가 예상되는 데도 누구 하나 적극 반대하는 사람이 없으니 분통이 터진다는 얘기를 했다. 그 며칠 후 언론에서 경남도가 농협에 위탁운영 중인 김해 농수산물유통센터가 4년간 164억원의 적자를 본데 이어 올해도 16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는 기사가 나왔다. 이 사업에는 무려 5천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 오히려 누적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형편이다.

양산시는 468억을 들여 남양산나들목 인근 신도시 2단계구역 3만8천016㎡의 부지에 연면적 1만2천803.5㎡의 농산물유통센터를 건립해 내년 8월 개장할 예정이다. 시는 농산물유통센터 운영 시 저가의 농산물 공급으로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농산물 유통구조 혁신으로 농업인의 소득도 향상된다며 홍보하고 있다. 과연 양산에서 농사로 생계를 꾸려가는 농민이 몇 명이나 될까? 양산신도시 건설에 320여만평의 편입된 데 이어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낙동강변 원동, 물금의 농지 100여만평이 사라지게 됐다. 양산에서 농업인을 위해 엄청난 예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것이다.

양산시민들이 농산물시장을 이용하려면 30분 거리의 부산 엄궁, 반여농산물유통센터를 주로 찾는다. 더구나 유통센터를 찾는 시민은 일반소비자보다는 식당 또는 식자재공급업체, 상인이 많이 이용하는 추세이다.

양산농산물유통센터 건립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엄청난 손실을 뻔히 알면서도 모른 체한다는 것이다. 사업용역업체, 공무원, 시의회 모두는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입을 닫고 있다. 잘 알려있다시피 이 사업은 고인이 된 전임시장의 역점사업이다. 누구 하나 제대로 반기를 들지 못했다. 잘못을 알면서도 방치한 죄를 시민들은 반드시 물어야할 것이다. 흑자운영이 틀림없다며 동조한 용역업체나 결재선상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나중에 손실분에 대한 구상권 청구같은 강력한 시민운동이 벌어질 것을 각오해야할 것이다. 다시 한 번 신중한 접근을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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