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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 언제 여나?..
사회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문 언제 여나?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23호 입력 2010/03/23 14:08 수정 2010.03.23 02:08
운영기관 선정 재심사 요구

선정 단체는 협약 포기 선언

재공모해도 개소까지 하세월

장애인들 “기다리다 한숨만”



양산시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운영기관 선정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다. 더욱이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단체가 포기 의사를 밝힘으로서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시에 따르면 중증장애인의 권익보호와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운영을 위해 지난 1월 운영기관 공모를 실시했다. 이에 양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 양산장애인연맹, 양산지체장애인협회 등 모두 3개 기관이 참여해 심사 끝에 지난달 10일 양산지체장애인연합회가 운영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하지만 공모에서 탈락한 두 기관이 심사과정에 문제점이 발견됐다며 재심사를 요구, 당초 지난달 24일로 계획됐던 위탁운영협약식이 취소됐다. 시는 재심사 여부를 결정키 위해 보건복지가족부 등 상위기관에 심사 자료를 송부하고 관련법에 대한 유권해석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운영기관으로 선정된 양산지체장애인협회가 지난 19일 돌연 포기 의사를 밝힘으로써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따라서 재공모에 이어 심사과정을 거쳐 운영기관을 선정한 후 위탁운영협약까지 적어도 2개월은 더 필요하다. 더욱이 협약체결 후에도 사무실 임대와 직원 채용 등 준비과정이 필요해 ‘양산시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라는 이름을 걸고 문을 열기까지 얼마나 더 걸릴지는 알 수 없는 상황.

양산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이 문제가 더이상 장애인단체 간 알력다툼으로 비춰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센터를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만 갖춘 단체라면 굳이 우리가 아니어도 된다는 생각으로 포기했다”고 밝혔다.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앞서 2008년에 양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위탁운영기관으로 선정돼 1년간 운영돼 왔었다. 하지만 내부적인 문제로 인해 상부기관인 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양산장애인자립생활센터를 폐쇄조치하면서 지난해 9월 문을 닫게 됐다.

이후 4개월 만에 또 다시 준비한 이번 공모마저 이처럼 난항을 거듭하자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개소를 기다리고 있는 양산지역 중증장애인들의 한숨만 늘어가고 있다.

한 장애인은 “중증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단순히 사회서비스를 전달하는 제도적인 사업기관이 아닌 중증장애인들이 지역사회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자립생활운동을 돕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라며 “양산지역 1만600여명의 장애인들을 위해서라도 조속히 센터가 개소할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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