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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초빙교사제 ‘시큰둥’
사회

초빙교사제 ‘시큰둥’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23호 입력 2010/03/23 14:13 수정 2010.03.23 02:13
올해 전국 확대 시행…양산은 참여 저조

‘신중한 접근’…‘소극적 자세’ 의견 분분



올해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초빙교사제에 양산지역 교원들의 참여가 상당히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것이 ‘신중한 접근’인지 ‘소극적인 자세’인지에 대한 논란이 양산교육계 전반에 일고 있다.

초빙교사제는 일선 학교의 교장이 전체 교사 정원의 20%까지 과목별로 우수교사를 초빙하는 제도로 지난해까지 자율학교와 교장공모제 학교 등 일부 학교에서만 시행됐지만 올해 전체 학교로 확대됐다.

이처럼 일선학교에 교사 선발권을 부여하는 것은 학교장에 인사 자율권을 줌으로써 책임 경영체제를 확립하고 교육 여건이 열악한 학교의 경우 열의를 갖고 학교발전을 위해 노력할 교사를 직접 뽑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장의 ‘내 사람 심기’나 원하는 학교로 전출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우려가 있다며 초빙교사제에 비교적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 왔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이같은 우려가 지난 1일 교원정기인사에서 그대로 반영된 것.

양산교육청과 일선 고교에 따르면 지난 1일자 인사에서 초빙교사를 공개 모집한 학교는 초등학교 3곳, 고등학교 1곳에 그쳤다. 모두 19명의 초빙교사를 공개모집했지만 응시하는 교사가 없어 정원 미달이 속출, 고작 5명만이 초빙교사로 선발됐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행 첫해이니만큼 각종 부작용이 우려되는 초빙교사제에 대해 양산교원들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풀이하는 반면, 나태한 교사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제도에 너무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교사는 “초빙교사제가 자칫 실력은 없고 연줄만 있는 교사들이 우수한 학교에 남는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며 “채용의 투명성을 뒷받침할 제도가 보완되지 않는다면 양산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초빙교사 지원률 미달사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이나 평가를 두려워하는 교원들이 초빙교사제를 피하려 한다는 지적도 있다.

올해 초빙교사제를 실시한 한 교장은 “학교는 우수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고, 교사 역시 선호하는 학교에서 근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초빙교사제에 소극적일 이유가 없다”며 “오히려 올해는 홍보부족으로 초빙교사제를 잘 몰라 응시하지 않는 교사들이 많은 것으로 판단돼 내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우수교원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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