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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가 추천하는 세계의 명산]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
사회

[이상배가 추천하는 세계의 명산] 아프리카 최고봉 킬리만자로

양산시민신문 기자 323호 입력 2010/03/23 16:08 수정 2010.03.23 04:08



ⓒ 양산시민신문
텅 비어있는 듯한 광활한 땅 아프리카 대륙. 길들여지지 않은 천연자연 속에 다양한 야생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나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등반이 이번이 세 번째다.

필자를 포함한 10명의 산꾼들은 케냐 나이로비를 거쳐 탄자니아의 작은 도시 모쉬까지 가는데 이틀을 소비했다. 현지 스프링랜스호텔에서 가이드와 포터를 만나 짐정리를 하는데 현지포터들이 짐무게를 1인당 15kg로 기준을 정하는 바람에 당초 계획보다 7명이나 더 고용해야 했다. 짐 정리를 마치고 본격적인 등반에 나섰다.

우리들이 오르고자 하는 루트는 마랑구 루트(일명 코카콜라 루트)다. 순수한 등반 소요시간만 하산까지 5박6일이 걸린다. 마랑구 게이트에서 입산수속을 마치고 숲길을 3시간 반 정도 걸어 올라가니 해발 2천700m라고 적혀있는 만다라 산장이 나타난다. 현지가이드인 아구스트에게 단원 명단을 주고 방 배치를 부탁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산악인들을 만나면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푸른 초지 위에 아담하게 잘 정비된 깨끗한 산장이다.

만다라산장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7시간을 걸어 올라가니 해발 3천720m의 호롬보산장이 나타났다. 이곳에서 고소 순응을 위해 마웬지봉 옆에 있는 새들까지 갔다오는게 정석이다. 호롬보산장에서 이틀을 보내면서 고소적응과정을 거치고 마지막 산장인 키보산장(해발 4천703m)까지 올라가는데 길이 끝이 보이질 않는다.  고도차가 별로 없어 보이는데 호롬보산장과는 실제로는 1천m나 된다. 아프리카대륙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천895m)를 오르는 마지막 산장이 키보산장이다. 킬리만자로 등반은 기술적인 면은 그리 어렵지 않은 대신 1천m가 넘는 고도차를 극복하는게 관건이다. 키보산장에 도착하니 일부 회원들이 예상대로 크고 작은 고소증을 느끼는 것 같다. 자정의 출발을 앞두고 잠을 청해보지만 모두가 긴장해서인지 편히 쉬지 못하는 분위기다.

밤 11시, 헤드랜턴 불빛에 따뜻한 물과 간식을 챙겨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현지가이드들과 함께 나섰다. 현지가이드는 연신 “폴레 폴레(천천히)”를 외친다. 해발 5천681m의 길리만스 포인트에 도착하니 주변이 밝아온다. 잠시 일출촬영을 하고는 킬리만자로 정상인 우후루피크(5천895m)로 향했다. 드디어 오전 8시께 8명이 정상에 올랐다.

등정을 마치고 ‘킬리만자로는 니마네푸사나(최고산이라는 뜻)’라고 현지인들이 부르는 노래를 함께 부르면서 내려왔다. 지리산 종주해 본 경험이 있는 산악인이라면 충분히 오를 수 있으니 먼 이국땅 아프리카의 자연이 그대로 남아있는 만년설 킬리만자로에 한번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암보셀리국립공원에 들러 사파리를 즐기고 귀국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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