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선거를 위해 新 암행어사가 떴다.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후보들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선거유세단이 뛰면 뛸수록 더 바쁘게 뛰는 사람, 작은 것도 그냥 넘어가지 못하는 사람, 바로 부정선거감시단이다.
현대판 암행어사들로 맹활약하고 있는 그들. 부정선거감시단을 만나봤다. ⓒ 양산시민신문
평범한 주부인 강연옥(43, 북정동) 반장은 요즘 카메라를 들고 시내 곳곳을 누비느라 바쁘다. 예비후보자 외에 배우자나 선거사무원이 어깨띠를 착용하는 것은 불법이며, 종교단체 건물에서 명함을 돌리는 것 또한 불법이란다.
양산시부정선거감시단 강 반장은 본격적인 선거를 준비하는 예비후보자들로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로 시작된 부정선거감시단 활동은 이번이 벌써 3번째라고.
“대부분 평범한 가정주부가 그렇듯이 정치에는 별 관심이 없었지만 이 일을 시작하고 보람을 느껴 후보자들을 잘 살피게 됐고 당선 후에도 계속 관심이 생겼다”며 “지금은 소신을 갖고 누구보다 열심히 깨끗한 선거를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부정선거 감시단,
무슨 일을 하나?
부정선거감시단은 19명의 시민들로 구성돼 있어 공무원들이 직접 단속에 나서는 것보다 반감도 적고 단속도 더 효율적으로 이뤄진다. 부정선거감시단원은 전원 여성인데, 이는 여성의 섬세함과 친화력으로 보다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정한 선거를 만들기 위한 양산시 부정선거감시단은 2~3명씩 한조를 이뤄 7개의 선거구를 돌며 캠코더, 녹음기, 디지털 카메라로 현장 곳곳을 기록하고, 담당지역의 선거관련 정보를 수집해 자료로 남기는 것은 물론 행여 있을지 모르는 불법현장을 찾아 단속한다. 또 개정선거법을 후보자에게 알리고 부정선거 예방활동을 펼치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강연옥 반장은 “처음 시작할 때는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촬영을 하자니 오해를 받기도 하고 싫은 소리가 나와 마찰이 있기도 했지만 지금은 시민들의 선거의식이 많이 좋아져 잘 협조하는 편”이라며 “부정선거운동 단속뿐 아니라 선거법을 알리기 위해 선거법 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어르신과 젊은이를 대상으로 투표참여를 위한 홍보물을 전달하는 등 선거와 관련된 일 가운데 부정선거감시단의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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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 요주의 지역에서
공명한 선거구로
양주ㆍ동면 선거구를 책임지고 있는 김말년 반장은 부정선거감시단의 맏언니다. 남편의 권유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하게 됐다는 그녀는 외근이 많고 선거법에 관한 공부도 쉼 없이 해야 하는 일이라 몸은 비록 힘들지만, 부정선거로 얼룩져 요주의 지역으로 기억되고 있는 우리 지역이 이번선거에는 오명을 벗을 수 있도록 공명선거를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 반장은 “감시단원의 활동도 중요하지만 시민들도 후보자의 공약과 됨됨이를 보고 판단함으로써 모든 시민들이 공명선거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