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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동진 양산시청소년종합지원센터 청소년동반자 팀장 | ||
ⓒ 양산시민신문 |
Q. 초등학교 6학년 담임입니다. 우리 반에 한 달 넘게 결석을 하고 있는 아이가 있습니다. 학교에 와도 등교시간을 넘기기가 일쑤고 수업시간에 집중을 못하고 밤에 뭘 하는지 잠을 자는 경우가 많고 붙잡고 알아듣게 얘기를 해도 며칠 가질 않습니다. 뭘 물어도 대답이 시큰둥하며 무기력한 표정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졸업을 앞두고 결석일수가 많아져 걱정입니다. 이 아이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A. 장기 결석하고 있는 아이를 도와달라는 담임교사의 요청으로 B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모, 동생과 함께 생활하고 있어 겉보기에는 아주 평범한 가족이었습니다. 학교를 오지 않고 있는 B를 만나기 위해 약속을 잡고자 부모님과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한 끝에 집을 방문을 하게 되었고, 아이들이 생활하고 있는 집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집안 정돈상태나 위생적인 면이 부모가 함께 살고 있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였고, 특히 살림하는 주부의 손길은 전혀 없어 보였습니다.
B와의 상담을 통해 꽤 오랜 동안 가족이 생활해온 상황이 오늘과 같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집안일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엄마의 정신 건강을 적극적으로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화나 아이를 통한 알림 등 수십 차례의 연락을 통해 드디어 아빠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아빠는 엄마가 예전부터 정신 건강에 문제가 있었지만 입원치료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어 그냥 있었다고 했습니다. 주민자치센터와 의논하고 정신보건센터와도 연계하여 엄마가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동생 또한 거의 등교를 하지 않고 있어 동생의 담임교사와도 연계하여 상담을 하였습니다. 걱정과 속상함만 안고 계셨던 근처에 사시는 큰아버지와 할머니에게도 엄마의 상황을 설명 드리고, 아이들을 위해서 하실 수 있는 만큼에서 조금만 더 세심한 보살핌의 역할을 해주시도록 요청도 했습니다.
현재 엄마는 집중치료 후 퇴원을 하고 통원치료를 받고 있고, 두 아이는 인근에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다니고 있습니다. 방과 후에 다양한 경험들을 하며 건강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덕분에 부모의 양육 부담도 덜게 되어 가족 모두가 한결 밝아졌습니다.
B는 담임교사의 지속적인 관심 덕분에 아이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생활이 변화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아이 학교에도, 우리 이웃에도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가 있는데 싶으십니까? 지금 바로 연락 주십시오.
Tip.이럴 땐 꼭 청소년동반자를 불러주세요 (☏ 372-2000)
- 지각이 잦고 무단결석이나 가출을 자주 해요.
- 옷이나 몸 상태가 불결하고 끼니를 못 챙겨 먹어요.
- 무기력하거나 반항적 태도 등 학교생활 부적응이 있어요.
- 몸에 상처가 있거나 폭력 피해가 의심돼요.
- 인터넷 게임에 빠져있거나 술, 담배를 많이 해요.
- 보호자가 있어도 돌볼 수 있는 힘이 매우 부족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