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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봄날 춘곤증, 굿바이!
생활

봄날 춘곤증, 굿바이!

임아현 기자 mjppoppo@ysnews.co.kr 326호 입력 2010/04/13 11:21 수정 2010.04.13 11:25




ⓒ 양산시민신문
꽃샘추위도 지나가고 4월로 접어들면서 길가의 벚꽃이 완연한 봄을 알리고 있는 이때, 한낮에 노곤함을 참지 못해 졸거나 피로에 시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따뜻한 봄날 연신 쏟아지는 잠에 상사눈치 보랴, 업무보랴 여간 고통스러운 일이 아니다. 커피를 마셔 봐도 잠시 뿐, 직장인과 수험생의 최대의 적인 춘곤증이 우리를 괴롭힌다. 이러한 춘곤증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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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나른한걸까?


유창한의원 유창근 원장은 춘곤증의 원인에 대해 “추운 겨울 동안 움츠렸던 인체가 따뜻한 봄날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계절적 변화에 생체리듬이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봄이 되면 수축되었던 체표의 혈관이 열리게 되고 말초혈액순환이 활발해 지는데 기혈이 약한 사람은 온몸이 노곤하고 졸음이 오며 무기력해 진다”고 설명했다.

스프링 피버(spring fever)라고도 불리는 이 증상은 봄이 되면 피부온도가 올라가며 근육이 이완되면서 나른한 느낌이 들게 되고, 활동량이 늘면서 단백질ㆍ무지질ㆍ비타민 등 각종 영양소의 필요량이 늘어나는데 이를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게 되면 흔히 봄을 탄다고 하는 춘곤증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점심 이후에 심하게 졸음이 오는 현상에 대해서는 식사를 끝내고 나면 소화기관으로 혈액이 몰려 뇌로 가는 혈액량이 줄어들게 되고, 따라서 뇌에 공급되는 산소량도 줄어들게 되면서 더 졸음이 오게 된다고 한다.
 
충분히 잠을 잤는데도 오후에 졸음이 쏟아지고 나른함과 권태감으로 인해 업무의 효율도 오르지 않는다면 춘곤증을 한번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춘곤증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찾아오는 현상이지만 평소 빈혈증상이 있거나 소화기가 약하고 추위를 잘 타는 사람, 아침잠이 많은 사람,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 외부환경에 대한 신체 적응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일수록 춘곤증에 많이 시달리게 된다.



춘곤증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피로감, 무기력, 소화불량, 졸음,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치료를 받을 필요는 없지만 몇 가지 요령만 있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유창근 원장이 권하는 춘곤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1단계 :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봄이 되면 낮이 길어져 깨어있는 시간이 많아진다. 하지만 밤에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것은 춘곤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하루 7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춘곤증 예방하는 첫 번째 방법이다. 또 점심식사 후 잠이 밀려온다면 15~30분 정도 낮잠을 취하는 것도 춘곤증 예방에 좋다. 일반적으로 1시간 이내의 낮잠은 오후의 각성도와 생산성을 증진시키고 기분도 전환시켜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낮잠을 잘 때도 바람직한 낮잠자세가 있다. 학교나 직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낮잠 자세는 팔을 베개삼아 책상에 엎드려 자는 것인데 이러한 낮잠 습관은 엉덩이와 등뼈는 솟고 허리는 들어가게 해 척추디스크에 심한 압력을 줘 척추건강에 좋지않으므로 의자를 깊숙이 앉은 상태에서 허리를 곧게 펴고 등받이에 편하게 기댄 자세로 자는 것이 바람직하다. 엎드려 잘 경우에는 상체가 지나치게 굽지 않도록 쿠션이나 책 등을 얼굴에 받쳐주는 게 좋다.


▶2단계 : 영양소가 풍부한 식단으로 규칙적인 식사하기


춘곤증을 이겨 내는 데는 무엇보다 체력의 보강을 통한 원기의 회복이 선결요건으로 규칙적으로 하루 세끼 식사를 철저히 하며 특히 아침은 거르지 않아야 하고 두부나 육류, 생선 등과 같이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과 냉이, 달래, 쑥 등과 같은 봄철의 싱싱한 야채와 신선한 과일 등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자양강장과 피로회복에 좋은 구기자차나 신맛이 강해 수렴작용이 뛰어나 식은땀을 그치게 하고 기관지에 좋은 오미자차 등 한방차를 마시는것도 좋다. 다만 증상이 지나치게 심할 경우에는 원기를 보충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처방으로는 보중익기탕이 있다.


▶ 3단계 : 가벼운 운동하기


근육을 풀어주기 위한 적절한 운동이 필요하다. 하지만 과격한 운동은 몸을 더 피로하게 만들 수 있어 전문가들은 땀을 적당히 흘릴 수 있는 가벼운 운동을 권한다. 일과 중 휴식시간에 몸을 펴고 늘려주는 체조와 산책 등의 간단한 운동으로 근육을 풀어 주거나 점심식사 후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도 좋다.

잠시라도 바람을 쐬면 피로감 등의 춘곤증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또 잠들기 전에 하는 간단한 체조는 숙면을 취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의욕이 앞서 잠자기 전에 과하게 운동하면 오히려 쾌적한 수면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봄철 피로의 주원인은 춘곤증일 때가 많다. 하지만 생활의 리듬을 잘 지키고 영양소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다면 춘곤증도 피로감도 이겨낼 수 있다. 적당한 운동으로 하며 겨우내 긴장됐던 몸을 풀고, 따뜻한 봄 햇살을 맞아보자.

의학자문_유창한의원 유창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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