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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보광고 “1등 아닌 모두를 위한 학교”..
교육

보광고 “1등 아닌 모두를 위한 학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27호 입력 2010/04/20 09:54 수정 2010.04.20 09:54
학업성적별 맞춤식 학습설계 ‘주목’

학습부진아ㆍ우수자 모두 성적 향상




↑↑ 사설독서실 못지 않는 시설을 갖춘 열람실은 자율학습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한다.
ⓒ 양산시민신문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술 취한 남자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 외친다. 과연 그런가. 보광고등학교는 당당히 외친다. “너희 모두가 주인공이다”라고….


학습부진아는 학교ㆍ가정 탓


보광고(교장 이정호)의 학생들을 위한 맞춤식 학습설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 의대 합격생까지 배출해 낸 보광고는 학업우수학교로 새롭게 평가받고 있지만, 사교육과 거리가 먼 농촌지역에 자리하고 있어 학습부진아 학생도 상당수 차지하고 있다. 때문에 보광고는 학습우수자와 학습부진아를 위한 맞춤식 학습설계를 교육과정에 도입해 모든 학생의 성적을 꾸준히 올리고 있다.

손희열 교감은 “학습부진아는 지능은 정상이지만 여러 가지 환경의 영향으로 학습성취를 하지 못하는 학생이기에 학생의 무능이 아닌 학교와 가정이 교육을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라며 “이 학생들을 조기에 지도하지 않으면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 사회 부적응아로 만들 수 있다. 때문에 학교와 가정의 유기적인 협조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학습부진아 부끄러워하는 부모 태도 전환


우선 학습부진아를 부끄러워하는 부모들의 태도변화가 중요했다. 따라서 보광고는 학습부진학생을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습부진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학생과의 대화법’을 주제로 담임교사와 교감이 직접 연수를 개최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을 위해 퇴근 시간 이후로 연수시간을 정하고 독려 전화도 하는 등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많은 학부모들의 참석을 유도했다. 또 연수 이후 학부모들로부터 다양한 건의사항도 청취해 학생 지도에 반영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와 동시에 보광고는 방학 중 부진해소 집중과정반을 개설, 보충학습에 나섰다. 학업수준별 목표달성에 맞는 교재를 교사들이 직접 개발, 제작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했다. 또 학생들의 수업참석 여부를 학부모에게 휴대전화 문자로 전송해 출석률도 높이고 학부모의 관심도 이끌어 냈다. 특히 교사 한명당 학생 5명을 맡아 개인별 학습매니저가 되어 학습정보를 제공하고 상담교사역할까지 함으로써 ‘생활지도’와 ‘성적 올리기’의 두 마리토끼를 잡았다.

그 결과 2008년 전국수준 학업성취도평가에서 비해 2009년에는 기초학력미달학생이 6.5%가 감소했다. 또 보광고의 이같은 학습지도방법이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학력향상 우수 사례로 인정받아 장학자료 사례집에 실리기도 했다.

학습우수자를 위한 맞춤식 교육도 실시

보광고는 2008년 양산지역에서는 최초로 서울대 의대 합격생을 배출해 내고 매년 1~3명이 서울대에 합격하고 있으며, 올해 역시 서울대 1명, 고려대 1명, 공군사관학교 1명, 부산대 18명 등 대부분의 고3 졸업생들이 4년제 대학에 합격했다.

이는 학습부진아에 대한 학습설계뿐 아니라 학습우수 학생들을 위한 맞춤식 교육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년별 10% 이내 학생은 영어ㆍ수학 등 주요과목에 대해 수준별 이동수업을 실시하며, 외부강사 초빙 수능심화반, TEPS반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하며 매년 영자신문을 무료로 배부해 영어수업시간과 보충수업에 적절해 활용하게 했다. 또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과학경시대회반, 논술반, 면접구술반 등을 개설해 학교 내에서도 충분히 대학입시 준비가 가능하다는 인식과 동시에 공교육에 대한 신뢰감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사설독서실 못지 않는 시설을 갖춘 열람실은 자율학습 분위기를 고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정호 교장은 “겨우내 학생들보다 30~40분 일찍 출근해 각 반 난방을 틀어놓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교사와 같이 교사들의 학생을 위하는 마음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모여 지금의 보광고를 있게 했고, 앞으로의 보광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특목고가 대세인 대학입시판에서 양산의 작은 시골학교가 어떻게 성장하고 명문고로 도약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 학습부진아를 부끄러워하는 부모들의 태도변화를 위해 학부모 대상으로 담임교사와 교감이 직접 연수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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