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면 사송미니신도시 조성으로 학생 수가 급감한 동면초등학교가 ‘폐교냐? 휴교냐?’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다.
동면 사송리에 위치한 동면초는 최근 학생 수 급감으로 인해 존폐위기에 놓였다. 동면 사송ㆍ내송리 일대에 1만2천600여세대를 만든다는 토지주택공사의 택지조성사업으로 인해 주민들이 대거 이주를 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36명에 이르던 학생이 올해 5명에 그쳐 자연적으로 통ㆍ폐합 대상학교에 해당돼 폐교 수순을 밟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동면초 총동창회는 “폐교가 아닌 휴교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폐교 진행에 제동이 걸렸다.
배성국 동창회장은 “자연적으로 인구가 감소해 학생 수가 줄었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택지개발이라는 정부정책으로 인해 주민들을 강제로 이주시켜 학생 수가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학교가 존속될 수 있도록 행정에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지금은 불가피하게 휴교가 되더라도 신도시가 완공되면 학교를 다시 건립해야 하니까 신설되는 건물에 동면초가 들어서면 된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휴교시에는 교명과 전통, 학적 등이 그대로 유지되지만 폐교 후에는 교명 외 전통이나 학적 등이 존속되지 않는다. 따라서 동창회는 모교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폐교를 반대하면서 대신 휴교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문제는 택지조성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당초 2012년 완공이었던 사업이 현재 보상작업조차도 마무리되지 않은 데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2015년 완공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경기 상황과 양산신도시 조성과정을 고려해 봤을 때 언제가 될 지 기약이 없는 게 사실이다.
양산교육청 관계자는 “휴교를 하게 되면 기존 동면초의 모든 행정업무를 예산이나 인력지원없이 다른 학교가 전담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며 “1~2년 정도의 휴교 후 개교한 사례는 있지만 언제 개교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휴교조치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폐교시에는 폐교학구에 20억원이라는 예산이 편성돼 실제 통학비와 방과후교실 등 학생들에게 직접 수혜가 가는 지원사업을 펼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동창회측은 “동면초는 1941년 개교해 69년의 전통을 가진 학교”라며 “학교를 존폐시키는 일이 경제원리로 치부되어서는 안되며 모교가 하루아침에 사라져버리는 상황에 놓인 동창회의 입장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