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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민생 양산대학 조선/선박시운전과 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이번 선거로 선출되는 자리는 8개인데, 광역자치 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광역의회 비례대표의원, 기초자치단체장, 기초의회 의원, 기초의회 비례대표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등을 뽑는 선거이다.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예비후보들은 일자리 창출, 지역균형발전 전략, 복지, 환경 정책, 교육 개혁 등에 대한 공약사항을 제시하며 자신이 적임자라면서 바쁜 행보를 하고 있다. 시의원, 도의원, 시장 등의 정당공천을 받기 위해 여론조사의 우위를 가지려는 사람, 교육감이나 교육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이 연신 허리 굽혀 인사하고 명함을 내밀고 있다.
매번 선거철이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유권자와 출마자들의 동상이몽 기간이다. 유권자들은 어떤 선거가 있고 누가 출마하는지, 인물의 됨됨이에 대한 관심을 별로 가지지 못하는 것이 요즘처럼 어려운 시대의 서민들 정서이다.
이번 선거와 같이 8명을 선출하는 선거는 누가 누구인지조차 판단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나서고 있지만, 하루하루를 걱정하면서 살고 있는 서민의 입장에서는 선거에 관심을 가질 수 없는 현실과 그 사람들이 나누어 주는 명함 한 장으로 인물 됨됨이를 판단할 수 없거니와 그 명함을 찬찬히 읽어 보지도 않고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거가 끝나고 다음 선거가 시작될 때까지 선출된 사람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은 못한다고 울분을 토하기도 하고 잘한다고 칭송하기도 한다. 일을 잘하는 것은 기본이 되어야 하지만, 못한다고 욕하는 것은 모두 유권자들의 몫이다. 왜 판단을 잘하지 못했느냐에 대해 유권자들은 책임을 통감해야 할 것이다. 무관심이 나 자신과 지역을 망치고 나라 전체를 병들게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말로 한다면 누군들 잘하지 못할 사람이 있겠으며, 사람을 설득해야만 당선이 되는 선거는 설득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고야 말 것이다.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지식이 풍부하고, 신앙심이 아무리 깊어도 양심이 없으면, 돌팔이 예술가와 지식을 팔아먹는 사기꾼, 사람들을 미혹하는 사이비 교주와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양심이란 어질 良(양)자, 마음 心(심)자를 쓰는데 태양같이 밝은 마음보다 세상에서 더 고귀한 것을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로서 상호존중과 보완을 통해 하나의 인격체로 완성되어가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큰 목적과 뜻을 이루어간다면 밝은 양심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양심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고 하지만 용기와 진실을 가지면 지킬 수 있을 것이고, 자신만을 합리화하는 모순은 고귀한 양심을 무참하게 파괴할 것이다.
나 자신의 능력을 누구보다도 내가 제일 잘 알 수 있으므로 출마자 자신은 자신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 수 있으니, 헛된 욕심으로 자신과 모두를 망치는 일을 삼가야 할 것이고, 유권자들은 감언이설에 속지 말고 마음의 눈으로 정직한 출마자를 살펴야 할 것이다. 한 표 한 표가 모이면, 이 작은 표들은 엄청난 힘이 되어 당락을 좌우할 것이다.
어느 중학교 1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이야기인데, 체육시간에 한 여학생이 부반장인 남학생에게 펜싱시합을 신청했고 이 남학생은 시합신청을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겨도 본전이고 당연히 이긴다는 전제조건 하에서 여학생과 대결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서 거절했다고 하는데, 주변의 친구들은 여학생에게 질까 두려워서 대결을 기피한다고 놀리고 부추겼지만, 부반장은 질 수도 있기 때문에 시합은 하지 않겠다며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고 시합에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나이 40이면 불혹이라 하는데, 14세가 된 어린학생이 주변 학생의 선동에도 꿋꿋하게 자신의 생각을 지키고 행동으로 실천을 한 것이 남자답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런데 어린 중학생 나이의 몇 배가 되어도 조그만 일에 쉽게 흥분하고 참지 못해서 싸우려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나 자신도 그런 편에 속하기 때문에 정말 부끄럽고 창피한 생각과 함께 어린 학생의 행동이 마냥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은 양심을 가지고 정직하게 행동하며, 비전을 제시하여 선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고, 유권자들은 충동에 휩싸이지 않고 수십 명의 출마자를 정확하게 판단하여 최종적으로 적임자를 선택할 수 있는 지혜를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