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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도민체전이 한창이던 지난 22~25일, 배구경기장으로 지정된 양산초 체육관에는 선수들과 응원단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한쪽에서는 경기장 벽을 둘러싼 호랑이 그림이 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잡았다. 설파(雪波) 안창수(65) 선생이 경기장 한쪽에서 호랑이 개인전을 펼친 것.
안 선생은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편안하게 그림을 감상하도록 하고 싶은 마음에 경기장에서 전시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개인전에는 백호와 황호 등 20여점이 전시됐다.
안 선생은 본격적으로 그림을 배우고 싶은 욕심으로 떠난 중국에서 독수리그림으로 ‘중화배 전국서화예술대전’에서 금상을 받았다.
그는 “독수리는 하늘의 왕이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땅의 왕을 그려보자는 마음에 호랑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안 선생은 용맹하면서도 부드러움을 가진 호랑이를 조금 더 전문적으로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유학기간 동안 호랑이만을 전문으로 그린다는 루의(樓意) 화가를 찾아 여름방학을 온전히 내놓은 채 그림그리기에만 몰두했다.
그가 그린 호랑이 그림은 보통의 화가들이 그리는 그림과는 다르다. 흔히 호랑이 그림이라하면 공필로 털끝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정밀하게 그리기 마련. 그러나 그는 큼직큼직, 커다랗게 붓을 친다. 그러니 깔끔한 맛이 있으면서도 호랑이의 위엄은 더욱 살아난다.
안 선생은 “그간 그려온 그림은 내가 배운 것들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제는 나만의 개성을 찾아, 나만의 그림을 그리도록 할 것이다. 앞으로도 열심히 해서 내 인생 끝자락에는 이름을 펼칠 화가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꿈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