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쉽게 공원 이름 지어주면 안돼요?”
시민들이 알기 어려운 공원 이름을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양산지역은 69개의 어린이공원과 13개 근린공원 등 82개의 공원이 있다. 이 가운데 20여개 공원은 고유의 공원명칭이 있지만, 나머지는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될 당시 부여된 번호로 불리고 있는 것.
대부분의 공원명칭은 과거 행정의 편의성 또는 사업시행자가 ‘13호 어린이공원’과 같이 숫자를 명명하거나 ‘삼호택지 35호 어린이공원’ 등 개발 사업지역 명칭을 그대로 따서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정작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전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어 정서적으로 괴리감을 느낄 뿐 아니라 기억하기조차 쉽지 않아 공원 이용에 어려움마저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최근 조성 중에 있는 물금신도시나 명곡ㆍ삼호택지 내 공원은 공원안내문에 공원명칭이 적혀 있지 않아, 시민들이 부를 수 있는 최소한의 이름조차 없다. 이들 공원은 ‘남양산 지하철 역 앞 공원’, ‘웅상서창교회 옆 공원’ 따위로 시민들에게 불리우고 있다.
물금신도시에 살고 있는 김혜숙(38) 씨는 “아이가 공원에서 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학교 옆 어린이공원에 데리러 갔지만 아이가 없어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지만, 알고보니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 근처 어린이공원이었다”며 “공원이름이 있다면 아이도 부모도 서로 소통하기 편할 텐데 여전히 ‘어느 학교 옆 공원’으로 불리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북정택지 내 공원은 ‘메타공원’, ‘마로니에공원’, ‘바늘잎공원’, ‘느티공원’ 등 저마다의 특징을 살린 공원명칭이 부여돼 있고, 시민들이 알기 쉽게 공원입구에 표지석을 제작, 설치해 두었다. 또 물금 신동중공원이나 하북 동부마을공원과 북부마을공원과 같이 지역명이 붙은 공원 역시 친숙하고 찾기 쉬운 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물금읍 지명위원회 한 위원은 “공원은 그 지역 거주자의 휴식과 정서생활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따라서 지역의 유래나 옛 지명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하거나 한글로 지어 누구나 쉽게 부르고 기억하기 쉬운 이름을 붙여 공원의 특색을 살릴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들의 요구가 있으면 공원명칭을 언제라도 바꿀 수 있으며, 실제 지난 2006년 하북 ‘삼방어린이공원’을 주민들의 요구로 ‘땅바우공원’으로 명칭 변경한 적이 있다”며 “특히 최근 조성 중인 지역 내 공원은 조성완료 후에 명칭을 부여할 예정이며, 의미가 없거나 시민들이 불편해하는 공원명칭이 있으며 찾아내 지속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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