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지역에 아파트 빈집털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아파트는 CCTV를 포함한 방범시설이 잘 갖춰진 데다 대부분 경비원이 있어 비교적 안전지대로 여겨졌지만 최근 생계형 범죄 증가와 더불어 범죄 수법이 진화하면서 절도범의 새로운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달 6일 신도시 남부동 한 아파트 빈 집에 2인조 절도범이 잠금장치를 뜯어내고 침입해 귀금속과 현금 등 금품을 훔쳤다. 이들은 출입문 인터폰으로 호수를 호출해 응답이 없는 빈 집을 파악한 후 입주민이 들어갈 때 같이 따라 들어가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검은색 점퍼를 입고 모자를 쓴 남자 2명이 들어가는 모습이 아파트 출입구 CCTV에 잡혀 경찰이 용의자를 물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11일에도 범어리 한 아파트에 절도범이 침입, 드릴로 출입문에 구멍을 뚫고 문을 여는 수법으로 진주목걸이 등 440여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쳤다.
빈집털이는 그동안 가스 배관이나 화장실 등을 통해 침입이 쉬운 다세대 주택이 주 범행 대상이었다. 아파트의 경우 CCTV가 없는 등 방범시설이 허술한 오래된 곳이 간간이 피해를 입었는데, 저층 베란다나 창문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는 다소 원시적인 수법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최근 얼굴을 철저히 가린 채 고개를 숙이거나 엘리베이터 CCTV를 피해 계단을 이용하는 등의 진화된 수법으로 방범시설이나 경비원 등 방범시스템을 무력화시킨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절도범들은 대부분 초인종을 눌려도 답변이 없는 집, 신문이나 우유가 장기간 쌓여있는 집, 야간에 불 꺼진 집 등 빈집임이 확인되면 10~30분 만에 털어 달아난다”며 “출입문에 이중 잠금장치를 하거나 외출 시 초인종을 끈 뒤 묵음으로 설정하고 우유 투입구를 막아놓는 등 시민들 스스로 범죄 예방활동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