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가야금에 이끌린 이들, 일파가야금합주단..
문화

가야금에 이끌린 이들, 일파가야금합주단

송호정 기자 sh5427@ysnews.co.kr 329호 입력 2010/05/04 09:53 수정 2010.05.04 09:52
14년 전통, 17현 ‘일파금’ 개발로 자신들만의 색깔 채워



ⓒ 양산시민신문
1996년, 양산지역 전공자를 포함해 25명의 단원으로 창단된 일파가야금합주단은 올해로 창단 14년을 맞이하는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다. 당시 합주단을 창단했던 가야금의 대가 ‘일파 황병주’ 선생의 호를 따 ‘일파가야금합주단’이라는 이름으로 가야금과 국악 인구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창단됐다.

합주단에서는 독자적으로 원래 12현을 가진 가야금을 17현으로 개발해 ‘일파금’이란 악기를 만들어 냈다. 다른 가야금과 달리 줄 수가 많아 좀 더 다양한 음색을 가진 일파금에 맞추어 합주단은 악기에 맞는 공연 내용을 개발하느라 늘 정신이 없다.

일파가야금합주단 장혜숙 단장은 “우리 합주단에서는 17현과 25현 가야금을 주로 쓰고 있다. 25현 가야금은 줄의 수가 많은 만큼 다양한 소리를 낼 수 있어 외국 민요와 트로트 등을 각색해 새로운 느낌으로 곡을 연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단장은 “각 지방마다 국악관현악단이 있는데 유독 경남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가야금은 가야국에서 만든 악기인 만큼 특히 이 지역에서 의미가 깊은 악기이기도 하다. 국악관련 단체가 많이 생겨 국악을 보여줄 기회가 더욱 많아지고 시민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으면 한다”고 개인적인 바람을 나타냈다.

일파가야금합주단 장경미(28) 단원은 장 단장의 딸이기도 하다. 그녀는 “국악집안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가지고 놀던 것이 가야금이었고 자연스럽게 가야금을 잡게 되었다”며 가야금을 접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이어 “가끔 연습을 너무 많이 하면 손가락이 모두 터지고는 한다. 신체적 한계가 오는 경우도 많아 힘들 때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가야금은 나에게 집같은 존재다. 없으면 안되고, 떠나도 결국은 돌아오게 되고, 나를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항상 받아주는 존재가 바로 가야금”이라며 가야금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친구를 따라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한 것이 전공으로 이어졌다는 박민혜(26) 단원은 “가야금은 내 꿈이고 목표다”라며 웃었다. “가끔 내가 원하는 만큼 소리가 따라주지 않을 때는 스스로에게 속이 상하기도 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후학을 양성할 수 있을 만큼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죽을 때까지 가야금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일파가야금 합주단은 오는 14일, 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양산시민을 위해 무료로 공연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독자들이 공연을 더욱 재밌게 관람할 수 있도록 해설도 준비했다. 악기와 내용, 곡에 대한 이해를 도와 더욱 재밌게 관람 할 수 있도록 준비 한것. 또한 ‘한 오백년’, ‘옹헤야’ 등 우리나라 전통 곡조뿐만 아니라 비틀즈의 ‘Let it be’,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대중가요도 함께 연주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공연을 펼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