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경찰서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수가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돌아 경찰관 인원보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전국 244곳 경찰서 가운데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가 10번째로 많아 ‘무늬만 1급지’라는 볼멘소리가 끊이질 않고 있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밝힌 ‘전국 244곳 경찰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 수’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으로 양산경찰서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는 941명으로, 전국 평균 553명보다 70%(388명)가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국 244곳 경찰서와 비교해 볼 때 양산은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가 전국에서 10번째로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수치는 시민에게는 치안공백의 우려를, 경찰관에게는 업무과중에 대한 부담으로 다가갈 수 있어 경찰 인력 충원 등 대책마련이 필요할 실정이다.
양산경찰서는 그동안 양산지역이 신도시를 중심으로 인구가 급증하면서 각종 치안 문제가 대두됐지만 부족한 인원 때문에 발 빠른 대처를 하지 못했다. 이에 수년 전부터 급지 조정을 요구해 왔고, 지난해 4월 2급지에서 1급지로 승격됐다. 1급지로 승격되면 경찰정원이 300~310명으로 늘어나게 돼 치안 문제 해결에 숨통을 틔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산경찰서 1급지 승격과 함께 경기지방경찰청 산하 3개서가 신설되면서 인력이 부족해 한 해 동안 경찰관 충원은 고작 9명에 그쳤고, 현재 267명의 경찰관이 25만여 양산시민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인구증가는 물론 교통량 급증, 5대 범죄 증가 등 늘어나는 치안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1급지로 승격 시켜놓고 인원 보충을 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민에게 원활한 치안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서 관계자는 “1급지로 승격되면 경찰인력 확대와 청사 규모 확장이 지원돼야 하지만 갑자기 바뀔 수 없는 부분이기에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말 신청사로 이전하면 1급지에 맞는 인력충원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국 244곳 경찰서 가운데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인구가 많은 곳은 경기도 용인으로 1천229명이고, 경기 분당(1천57명), 경기 남양주(1천42명), 경기 일산(1천32명), 경기 화성동부(1천18명)가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담당인구가 적은 곳은 서울 남대문이 50명이고, 서울 종로(148명), 서울 혜화(166명). 부산 중부(170명) 순이다.
경남도내에서는 김해중부경찰서 소속 경찰관의 담당 인구수가 949명으로 가장 많았고, 양산(941명), 진해(917명), 창원중부(903명), 거제(884명)가 뒤를 이었으며, 담당인구가 적은 곳은 의령(240명), 산청(293명), 함양(341명)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