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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다시 태어나도 어머니 아들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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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다시 태어나도 어머니 아들이고 싶습니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329호 입력 2010/05/04 10:21 수정 2010.05.04 10:21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빅토르 위고의 소설 ‘Ninety-three’에 나오는 이야기다. 불란서 혁명 이후 불란서는 큰 혼란에 빠졌고 모든 백성이 빈곤에 허덕이고 있었다. 그때에 어느 부대가 이동하면서 군인들이 숲 속을 지나가다가 기아에 지친 아주머니가 세 아이를 데리고 길가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았다. 너무 배가 고파 더 이상 걸을 수가 없어서 아이들이 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불쌍히 여긴 상사 한 사람이 빵 한 덩이를 던져 주었다. 어머니는 지체 없이 이 빵을 세 조각으로 나눠서 세 아이에게 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정신없이 받아먹으며 기뻐하고 있었다. 젊은 병사가 물었다. “저 여자는 배고프지 않은 모양이죠?” 상사는 조용히 대답했습니다. “그게 아니야. 어머니이기 때문이야” 이것이 우리의 어머니시다. 당신은 굶으면서도 자식에게는 주신다. 당신 입에 들어간 것은 없지만 아이들이 빵 한 조각을 먹으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더 기뻐하며 만족해하신 그분이 어머니시다.

미국 초대 대통령 워싱턴이 어렸을 때 뱃사람이 되겠다는 생각에 짐을 꾸려서 하인들과 같이 배를 타러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작별 인사를 하기 위해 어머니를 만났다. 어머니는 큰 뜻을 품고 집을 나가는 아들을 말릴 수 없었다. 아들의 손을 잡고 그대로 울기만 했다. 워싱턴은 그 순간 생각을 바꿔 꿈을 포기하고 어머니에게 순종했다. 마침내 그는 미국에 유명한 초대 대통령이 됐다. 그가 어머니를 떠났더라면 잘해야 선장이 됐을 것이다. 그는 큰 뜻을 품고 다 준비했던 것도 버리고 어머니를 따랐다. 왜냐면 어머니가 나보다 지혜로우니까. 나보다 어머니에겐 경륜이 있으니까. 공경이란 것은 그분을 높이는 것이요, 그분을 자랑하는 것이다. 어버이날을 맞이하면서 ‘다시 태어나도 어머니의 아들이고 싶습니다’는 어느 시인의 고백이 가슴 깊이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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