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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영권 양주초등학교 교장 | ||
ⓒ 양산시민신문 |
어린이날이 되면 학교 부근의 문방구나 상점, 그리고 대형 백화점마다 어린이 가지고 싶어하는 장난감이나 로봇 제품 컴퓨터 프로그램, 어린이용 도서 등을 준비해 어린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또한 대형 백화점들은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축제와 행사가 마련된다.
전국 시ㆍ도 및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축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양산시에서도 양산청년회의소가 주관하는 ‘꿈의 무지개를 건너’라는 주제로 열리는 ‘2010 양산시 어린이 날 대축제’가 양산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되고, 전교조 양산지회에서는 어린이날을 기념하는 ‘부산 투어’를 실시한다. 이 외에도 웅상지역을 비롯한 각 초등학교에서도 여러 형태의 기념행사를 가진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어린이들에게 푸른 5월을 맞이하여 꿈과 희망을 간직할 수 있도록 질 높은 프로그램의 축제와 행사를 갖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덧붙여 이번 어린이날을 계기로 하여 더 큰 값진 선물보따리는 없을까? 나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선물을 제안해 본다.
첫째, 어린이들이 여가를 즐기면서 창의적인 생각과 풍부한 상상력, 탐구심을 길러줄 수 있는 현장체험 인프라 구축이다. 이것은 지방자치단체와 학교가 유기적인 관계를 가지고 현장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장소의 확충과 다양한 현장체험 프로그램을 개발ㆍ제작하여 제공해 주어야한다.
둘째, 이웃을 사랑하고 배려할 줄 아는 인간성을 길러 주기 위하여 가족이나 부모와 같이 있는 시간을 확보해 주자. 가족끼리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대화능력이 길러지고 가족애가 싹터서 남을 이해하고 배려할 줄 아는 능력이 길러질 것이다. 미국에서는 5월 1일이 어린이 날이지만 1년 365일이 어린이 세상이다. 또한 학교 방과 후 귀가하여 가정에 혼자 있게 하면 부모님이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어린이는 국가적으로 소중한 보물이다.
지식기반사회가 도래하면서 정보의 바다, 지식의 폭주, 글로벌시대로 아이들의 사고는 조건만 주어진다면 성인들과 비슷한 사고 능력을 갖고 있듯이 결코 어린이는 어른의 축소판이 아니다. 동일한 인격체, 동일한 사회인으로서 대우를 해야 한다.
셋째, 아이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자. 아이들은 각자 서로 다른 감정과 소질과 적성, 재능을 소유하고 있다. 이러한 특질들을 발견해서 격려를 해 주고 칭찬을 해줄 때 성공으로 연결될 수 있다. 우리 모두 건강한 아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언론이나 방송매체에서도 좋은 프로그램을 편성ㆍ운영하도록 하자.
어린이날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서 특별히 부모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하고, 평소에 가지고 싶어 했던 물건들을 선물 한다. 그만큼 어린이들은 소중한 것이다. 그 예로 지난달 24일 토네이도가 미국 미시시피주를 덮치자, 토네이도 속에서 매트리스로 3자녀를 구하고 숨진 엄마의 사랑이 토네이도보다 더 강했다는 위대한 모정을 전해준 CBS방송보도는 어린이날을 맞이한 우리들에게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시사였다.
넷째,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존경심을 길러주자. 존경심은 어떤 예의 범절 보다 으뜸되는 인간의 품격이다. 가정에서 부모님이나 가족에게 존경심이 없다면 그 가정은 남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가정이 될 것이며, 학교에서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면 올바른 교육이 되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들이 많은 독서활동을 할 수 있고, 문화도 즐길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을 선물하자.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스스로 독서활동을 하며, 문화활동도 체험할 수 있는 다용도의 어린이도서관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 세계 각국의 훌륭한 인물들은 어릴 때부터 독서광이었다고 한다. 독서를 많이 하면 훌륭한 인격을 형성하고 창의력이 길러지기 때문이다. 독서 습관을 형성시켜줄 수 있는 다양한 독서체험장의 어린이도서관이 필요하다.
우리 모두 어린이날을 계기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우리 자신이 아이들을 과잉보호로 온실 속에서 자라면서 남과 어울려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확보해 주었는지,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프로그램의 TV시청이나 전자오락, 컴퓨터게임에 묻혀 있어 건전한 정신 함양에 문제가 없는지.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의 천진난만한 아이들, ‘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어린이날 제88회를 맞이하여 미래의 대한민국, 건강한 사회를 위해서는 어른이나 어린이 모두가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