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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택 박사 재경양산향우회 고문 효산의료재단 이사장 | ||
ⓒ 양산시민신문 |
의학자들은 노화의 척도를 무엇으로 규정지을까. 소변에 당분이 섞여 나오기 쉬운 나이, 세포 안의 칼륨량을 측정, 노화의 원인인 세포의 수효가 감소되는 정도에 따라 정소(精巢) 안의 정자나 정세포의 수효를 조사해 규정짓고 있다.
그렇다면 ‘나는 아직 멀었구나’ 하고 안도하는 독자도 많겠지만 그렇게 속단할 일은 아니다. 75세 이상을 노인으로 구분하는 데는 어디까지나 질병이 없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예컨대 뇌혈관을 약화시킬 만한 병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과 50세에도 노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인들은 예로부터 인생의 마디마디마다 이름을 붙여 그것을 거강관리나 혹은 장수축하에 활용해 왔다. 그 대표적인 것이 환갑이니 만 60세다. 태어나서 여태까지 12지(支)를 다섯 번이나 되풀이하여 이제야말로 자기의 천수를 맞이한 것이다.
중국 당나라 시인 두보는 8세기 때 사람이었는데 ‘인생 70이 고래희(古來稀)’라고 노래했다. 70세까지 살기는 예로부터 드문 일이라는 것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그 시대의 70세 생존률은 불과 1% 정도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요즘에야 웬만하면 70세까지는 살지만 그래도 그 시에서 유래하여 70세를 고희라고 한다.
77세를 희수(喜壽)라 하고 88세를 미수(米壽)라 한 것은 <八 + 八>이 곧 미(米)요, 백수(白壽)는 백에서 하나를 뺀 까닭이다. 같은 이치로 80세는 ‘八十’이니 산수(傘壽)라는 것이다.
중국은 서구와 달리 노인에게 특권을 주었다. 공자는 노인을 ‘지혜를 터득한 초고의 인물’이라면서 연장자의 권위를 정당화했다. 논어에 보면 50세에 천명을 깨닫고(知天命), 60세에는 이해심이 많아지고(耳順), 70세에는 마음대로 행해도 법규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노자나 장자도 “늙음은 생명의 가장 높은 형태”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