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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 끝나고 마음 놓고 갈 곳이 생겼어요”..
교육

“학교 끝나고 마음 놓고 갈 곳이 생겼어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31호 입력 2010/05/18 09:51 수정 2010.05.18 09:52
■ 돌봄교실, 초등학교 저학년 방과후 보육지원




ⓒ 양산시민신문


서창초 돌봄교실 가보니
놀이ㆍ학습 등 가정같이 교육


지난 7일 서창초등학교 초등 돌봄교실. 초등생 새내기 20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늦은 오후 시간인데도 아이들은 과제물에 열중이다.

예원이는 그림책에 있는 동물을 도화지에 열심히 그리기 시작한다.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고 어떤 색을 칠해야 할 지 고민하자, 돌봄교실 김란숙 교사가 예원이의 손을 잡고 색연필을 골라준다. 맘에 들었는지 예원이는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며 이내 열심히 색칠했다. 이를 본 민우가 산수 문제 풀이를 도와달라며 김 교사의 팔을 잡아당겼다. 김 교사는 산수 문제가 어렵다며 어리광을 피우는 민우를 다독거리며 차근차근 함께 풀어나간다. 간식을 먹지 못한 아이들에게는 빵과 우유도 챙겨줬다.

서창초 초등 돌봄교실에는 예원이와 민우와 같은 1, 2학년생이 모두 21명 있다. 정규수업이 끝나는 낮 1시부터 집과 학원으로 달려가는 또래들과 달리 이 아이들은 돌봄교실로 향한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과제를 하고, 교구를 활용한 즐거운 놀이활동을 하기도 한다. 또 그림 그리기, 종이접기, 독서 등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돌봄교실에서 한다. 때로는 김 교사의 보호 아래 학교 밖을 나와 자연체험학습을 하고, 산책도 하며 친구들과 한바탕 신나게 놀아보기도 한다.

양형석 교장은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김란숙 교사의 진심 덕분인지 지난해 19명으로 문을 연 돌봄교실이 지금은 21명으로 참여를 희망하는 아이들이 계속 늘고 있다”며 “방과 후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가정에서와 같은 교육과 돌봄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돌봄교실로 인해 학부모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돌봄교실 올해 전역 확대
지원 늘이고 교육도 병행해야


초등 돌봄교실은 ‘초등 보육교실’과 ‘종일 돌봄교실’을 통합한 것으로 지난해에는 양산지역 초등학교 16곳에서만 운영됐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동면초를 제외한 양산지역 모든 초등학교에서 초등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초등 돌봄교실은 저소득층과 맞벌이 가정의 저학년 초등학생들에게 보육과 학습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돌봄교실에서는 정규수업과 방과 후 교육 이후 오후 5~6시까지 아이들을 돌봐준다. 일부 학교는 토요 휴업일이나 방학 중에도 운영해 학부모들의 보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초등 돌봄교실이 전 학교로 확대됐지만 많은 부모들이 혜택을 누리지는 못하고 있다. 돌봄교실 예산이 한정돼 있어 대부분의 학교가 18~20명 정원으로 1개반 만을 운영한다. 지원대상 우선순위도 정해져 있어 기초생활보장수급자가정이 먼저고, 한부모가정ㆍ맞벌이가정 순으로 제공된다.

또한 돌봄교실이 아이들을 돌보면서 배움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인성ㆍ놀이지도와 보육 외에도 학습지도를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수업의 연장이 아닌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예술ㆍ문화 체험 교실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것.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전 학교로 확대된 첫 해이니만큼 점차적으로 교육현장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반영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운영 시간, 시기, 프로그램 등 수요자인 학부모들이 만족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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