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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박 씨는 “이번 상은 전국 단위라는 점에서 특히 감회가 새롭다. 20년 동안의 도전으로 입선만 4번을 수상했었기에 늘 아쉬움이 컸었다”며 “이번 해에는 특선을 수상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박 씨는 대학교에 입학하고 평소 좋아했던 서예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 학교근처에 있는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그 뒤로 한 번도 붓을 놓아 본 적이 없다.
지금은 중앙동에서 10여년째 학원을 운영하며 아직까지 붓을 잡고 있다. 그는 “서예를 공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아이를 낳고도 붓을 손에서 뗀 적이 없다”며 웃었다.
양산대학 평생교육원과 양산도서관에서 서예 강사를 하는 박 씨는 부산미술대전과 청남휘호대회, 경남도 미술대전 서예 한문부문 등에서 대상을 받으며 수차례 뛰어난 글씨 솜씨를 뽐냈었다.
올해로 붓을 든 지 30년이 되어간다는 박 씨는 어릴 적부터 글을 쓰는 것이 너무 즐거웠다고 한다. 할아버지, 큰오빠가 글을 쓰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며 서툰 솜씨로 따라하다 보니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매력이 온몸을 감쌌다고. 그때부터 평생 글을 쓰는 방법을 찾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박 씨는 서예를 ‘끝없는 도전’이라고 말했다. “서예는 완성이라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완성이라기보다는 계속 발전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글씨를 쓰기 위해선 수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가다듬은 마음으로 수만번 연습을 한 뒤에 그 노력이 빛을 발하는 단 한 순간에 좋은 글씨가 나온다. 이런 각고의 노력 끝에 나오는 희소성이 바로 서예의 매력이다”
그는 “생각만큼 글이 안 써질 때는 붓을 놓아버리고도 싶은 생각이 들지만 어느새 다시 붓을 잡고는 행복해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 나에게 서예란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것 같다”며 웃었다.
박 씨는 “글을 쓸 때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글씨만 잘 쓰는 것 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기에 늘 행복하다. 삶이 끝나는 그 순간까지 그저 글을 쓰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