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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음악칼럼]동요(童謠)에서 배우는 것들..
오피니언

[음악칼럼]동요(童謠)에서 배우는 것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5/18 10:37 수정 2011.09.06 10:35



↑↑ 최유라
양산시음악학원연합회
최유라음악학원 원장
ⓒ 양산시민신문
푸른 하늘 은하수 하얀 쪽배엔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 돛대도 아니 달고 삿대도 없이 가기도 잘도 간다 서쪽 나라로….

현재의 기성세대들은 어릴 적 친구들과 골목을 뛰어다니며 함께 불렀던 노래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그때의 노래를 잠깐이라도 흥얼거리면 그때의 친구들과 함께한 노래 속에서 꿈꾸던 세상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잠시의 위로가 될 수 있을 듯 하다.

늘 이맘때면 어린이날이 있는 5월이구나 생각하며 습관처럼 ‘우리 학원 아이들에겐 어떤 선물을 줄까’하며 아이들의 모습을 보다 요즈음의 우리 아이들의 노래인 동요의 정서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다.

동요(童謠). 요즘은 ‘동요’라는 단어를 듣기가 흔하지 않는 듯 하다. 여러 매체 속에서 보여지는 일반가요의 홍수 속에 정말 쉽지 않은 단어가 되어 버렸다. 가요도 음악의 부분이고 그것 또한 잘 듣고 잘만 부르면 그것도 도움이 되는것 아닌가? 맞는 말이다. 리듬감을 익히기에 좋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가요는 불행하게도 빠른 박자의 멜로디, 또는 가사에서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요의 가사들은 이성적인 내용보다는 원초적인 내용, 적나라한 사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어 이런 노래를 자꾸 따라 부르다 보면 어린이들이 나중에는 이른바 물불가리지 않는 원초적인 사랑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인으로 자라게 될지도 모르겠다.

옛어른들은 어린이들이 어른의 행동을 할 때 어린이는 어린이다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세대가 변하면서 어른 흉내를 내는 아이들이 어른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트로트를 잘 부르고 성인을 모방하는 것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어린이는 반드시 어린이다움이 최고의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린이다워야 하는 척도 중에 하나가 동요다.

동요는 쉽고 편안한 선율과 자연과 사람의 감정을 순수하고 아름답게 표현한 노랫말을 가지고 있어 어린이들의 마음을 맑게 하고, 꿈을 꾸게 하고, 상상의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동요는 혼자 부르지 않고 주로 두세 사람 이상이 모일 때 시작한다. 여럿이 배우다 보면 내 소리가 묻힐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점 때문에 평소 자신감 있게 말을 하지 못하던 아이들은 안심할 수 있다.

처음에는 입만 달싹거리기도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자신의 음성을 인식하는 수준까지 이어지고 마침내 다 같이 함께 발성하는 동요를 연출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은 쉽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나중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있게 표현하는 어린이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동요를 부르지 못하는 사회, 지금부터라도 동요교육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고 깨달아야 한다. 리드미컬한 동요를 배우지 않고는 악기를 연주 할 수 없듯이 리드미컬한 동요를 배우지 않고는 원만한 사회생활을 할 수 없다. 

우리 아이들이 동요 속에서 가사가 담긴 긍정의 내용을 스폰지처럼 받아들이고 나아가 자신만의 신념 스펙트럼을 가질 수 있음은 바른 생활이나 이론적인 언어교육보다 훨씬 효과가 높은 패러다임 강화교육임을 확신한다.

5월의 푸르른 하늘 만큼 우리 아이들이 동요(童謠)를 통해 정서의 동요(動搖)됨으로 더 넓고 맑은 세상을 꿈꾸는 아이들로 자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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