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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 양산시민신문 |
사자가 사라지자 숨을 죽이고 있던 여우가 나뭇가지에서 뛰어내리며 입을 열었다. “아니, 동물의 왕이 뭐 저 모양이지. 그까짓 토끼 한 마리 잡으려고 저렇게나 힘을 쓰다니” 깔깔대는 여우의 모습은 정말 가관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토끼 한 마리가 지나가는 것이 아닌가. 여우는 이때다 싶어 날쌔게 토끼에게 덤벼들었다. 그러나 그렇게 쉽게 잡힐 토끼가 아니었다.
이제까지 여우를 지켜보던 늙은 곰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숲에서 나왔다. “이봐, 여우 양반! 이제 알겠는가! 왜 다들 사자를 왕으로 모시는지 말이야. 사자는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경솔히 행하는 적이 없다네. 또 중요한 일에는 중요한 대로 신중하지. 어찌 자네 같은 여우가 감히 사자와 비교될 수 있겠나” 그제야 여우는 큰 자는 늘 신중함을 보이고, 작은 자는 경솔함을 보이는 까닭을 알게 되었다.
마크 트웨인은 ‘이브의 사랑 일기’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서는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는 걸 나는 직감으로 깨달았다’라고 말했다.
최근 6.2 지방 선거를 앞두고 모 정당의 후보 번복 사태는 누가 뭐라 해도 신중하지 못한 처사이다. 시민으로부터 신뢰받고 선거에서 승리하고 싶은가? 여우와 같은 경솔함을 버리고 사자처럼 신중해라! 그래야 동물의 왕으로 대접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