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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호 본지부동산전문위원 덕계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 ||
ⓒ 양산시민신문 |
중개를 하면서 아주 많이 겪게 되는 사례이다.
사람들은 판단을 할 때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행동하지 않는다. 정보에 반응할 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 항상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를 편향동화(Biased Assimilation)라고 한다. 즉, 어떤 정보를 알게 되었을 때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해석하려는 경향 때문에 거짓이야기가 생겨나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선입견이나 희망하고 있는 혹은 이미 목적한대로 정보를 끼워 맞추려 하고 의사결정을 하려고 한다. 선입견이 진실이건 거짓이건 상관도 없이 말이다. 의사결정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판단하지 못하도록 계속해서 속삭이는 것이다.
이러한 굴절된 믿음은 부동산시장에서 특히 자주 일어난다. 부동산이 장기적인 대세하락기에 들어갔다며 지금 투자해봐야 ‘상투’를 잡게 된다는 논리에 동의하는 사람들은 유럽발 재정위기와 수도권의 재건축시장의 하락세를 보면서 드디어 올 것이 왔다며 ‘거봐 내가 뭐라고 했어?’라며 반길 것이다. 이들의 귀에 안 좋은 소식은 넘쳐난다. 최대 규모로 늘어난 가계부채와 국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부채가 사상최대라는 소식에 귀가 번득인다.
반면 부동산 시장이 일시적인 구조조정일 뿐 곧 회복될 것으로 믿는 투자자들은 오히려 악재가 넘쳐나는 지금이 호기라며 부동산의 매입에 열을 올리거나 팔지 않고 여유를 부리며 버티기로 일관한다. 이들에게는 사상최대의 부동자금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부동산 시장을 기웃 거린다거나, 저금리가 예상 외로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출구전략의 시행시기가 미뤄질 것이라는 정보만 머리에 들어온다. 이들은 여전히 부동산 불패 신화에 심취해 있다. 주택이 신분재, 심리재 라는 것을 맹신하며, 그동안의 경험에 비춰 봤을 때,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곧 회복 될 것으로 확신한다.
과연 여러분은 어느 쪽 선입견에 더 가깝다고 손을 드시겠는가?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어느 쪽이 맞는지 확신할 수는 없다. 모든게 그렇지만 재테크에서도 경험은 절대적이다. 과거 경험에 비춰(혹은 선입견에 사로잡혀) 투자결정을 내리기 마련이다. 한가지 분명한 점은 부동산 투자환경이 과거와는 조금 다르다는 것이 문제이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좌우되는데, 우리나라 총인구가 줄어들고, 특히 주택구매연령계층(35~55세)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1인가구 증가와 초고령화 사회의 등장에 부동산 투자의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고 본다.
앞으로 중대형 주택의 수요는 선호도가 낮아지고 소형주택, 전원주택, 실버주택의 특화된 시장이 주목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재테크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어떤 선택을 하는가는 여러분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