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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인도 물지게꾼의 이야기..
오피니언

[빛과 소금] 인도 물지게꾼의 이야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5/31 11:01 수정 2010.05.31 11:01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인도에서 전해오는 이야기다. 한 물지게꾼에게 성한 물동이 하나와 금이 간 물동이 하나가 있었다. 물지게꾼이 물을 나른 두 해 동안 성한 물동이는 물을 잘 날랐고 금이 간 물동이는 물이 새서 반밖에 나르지 못했다. 성한 물동이는 늘 자부심을 가졌고 금간 물동이는 늘 부끄럽게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는 금간 물동이가 지게꾼에게 말했다. “주인님, 지난 두 해 동안 물을 절반밖에 나르지 못해서 죄송해요” 그때 주인이 그를 데리고 길가로 갔다. 길가에는 양쪽에 꽃이 심어져 있었는데 이상하게 한 쪽은 꽃이 거의 없고 한쪽은 꽃이 만발해 있었다. 주인이 말했다.

“꽃들이 보이지? 어느 꽃들이 많이 피었니?” “왼쪽입니다” “꽃이 없는 쪽은 성한 물동이가 지나간 곳이고, 꽃이 만발한 쪽은 네가 지나간 쪽이야. 너는 물을 반밖에 집으로 나르지 못했지만 대신 꽃들에게 물을 주었지 않니? 나는 너희 둘이 다 필요해. 그리고 둘을 다 사랑해. 성한 물동이는 물을 잘 날랐고 너는 꽃을 피웠지 않니?” 그렇다. 어떤 물동이도 완전한 물동이는 없다. 마치 장미가 백합보다 더 좋은 것도 아니고 바이올린이 피아노보다 못한 것도 아닌 것이다. 이제 지방선거의 결과에 대해서 당선 된 사람들은 당선된 대로 축하를 받고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고 진실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 무엇 보다 급선무는 선거기간 동안 찢기고 상처 난 민의를 통합하고 대승적 견지에서 승자로서 아량과 이해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록 이번은 패배했지만 역사 속에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것이다. 금이 간 물동이가 시들어가는 길가의 꽃을 피웠듯이 오히려 백의종군하여 이 지역과 주민의 권익을 대변하고 참된 견제와 감시를 통해 시들어가는 꽃들을 피워 갈 수 있는 소중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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