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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승진 양산시 전몰군경유족회 회원 양주어린이집 이사장 | ||
ⓒ 양산시민신문 |
하지만 양산시 6.25전몰군경유족회 회원들은 당초 계획대로 대전 국립현충원으로 향하는 전세버스에 몸을 실었다. 가는 동안 내내 창밖에는 비가 내렸지만 회원들의 의중은 결연하였다.
양산시 6.25전몰군경유족회에서는 자랑스러운 선고(先考)의 묘역을 성묘의 정성으로 가꾸고자 1990년부터 매년 5월 묘역정화운동을 실시하기로 결의하였다. 몸이 불편한 나는 올해 처음으로 이 행사에 참가하게 됐는데 가는 길에 그간의 경위를 전해듣고 진작 참가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현충원에 도착한 회원들은 계룡산 기슭에 자리 잡은 선고의 묘역을 둘러보며 주변을 정리하면서 잠시 지난날을 회고하기도 했다. 이 곳은 산이 가까워 가끔 야간에 야생동물이 출몰해 묘 앞에 놓인 꽃들과 쓰레기통을 뒤적여 훼손하곤 했다.
우리는 두어 시간 묘역을 청소한 뒤 인근에 있는 천안함 전사자 묘를 찾아 참배했다. 지난 3월 26일 서해상에서 어뢰 공격을 받아 장렬히 산화한 46인의 장병들을 안치한 묘역에서 젊은 영혼들의 갈망을 대신 이루겠노라고 다짐하였다.
이제 6월 보훈의 달이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순국 영령들에 대한 추도와 회고가 잇따를 것이다. 특히 올해는 6.25 동란 60주년을 맞는 해로서 천안함 사태도 있었기에 더욱더 국가 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각별하리라고 생각된다.
동족상잔의 아픔인 6.25전쟁에 참가했던 이 땅의 젊은이들도 60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 유명을 달리하거나 노령으로 잊혀져가고 있다.
또한 그 때 장렬히 산화하므로서 나라를 지켜낸 수많은 영웅들에 대한 기억도 점점 잊혀져가고 있다.
하지만 유족인 우리들 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같은 마음으로 애국심을 다져 나감으로써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다 찬란하게 밝히는 길이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