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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글로벌사회문화-인도]인도의 여름 더위면 프랑스 국민은 모..
오피니언

[글로벌사회문화-인도]인도의 여름 더위면 프랑스 국민은 모두 사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6/15 09:53 수정 2010.06.15 09:53



 
↑↑ 이운용
영산대학교
인도비즈니스학과 교수
ⓒ 양산시민신문 
인도는 매우 더운 나라다. 70년대 중동 건설 붐으로 인하여 우리나라에는 중동지역이 더운 곳으로 알려져 있으나 인도만큼 더운 나라도 없을 것이다. 중동과 인도 더위의 차이점은 사막 기후인 중동지역은 밤에는 기온이 내려가는데 반하여 인도는 밤에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다.

오히려 벽에서 나오는 복사열 때문에 집안은 밤에 한증막이 된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매일 밤낮으로 전기가 몇 시간씩 나간다는 것이다. 24시간 전기가 공급되는 중동지역은 집이나 건물 안에 있으면 에어컨 생활이 가능하나 인도는 에어컨 없이 그대로 견뎌야 하는 시간이 거의 매일 반복된다.

북위 27도인 뉴델리가 3월부터 10월 까지는 한낮의 최고기온이 48℃를 기록하기도 하며 보통 40℃를 넘는다. 우리나라 여행객이 많이 가는 아그라의 따즈마할, 카주라호, 불교성지인 보드가야 일대 역시 북인도 내륙 한 가운데라 6~7월이면 거짓말 더하여 50℃는 넘는다. 북인도의 이러한 살인적 더위 속에서도 한국인들은 골프를 치러 나간다. 시작할 때 수건과 모자를 물에 담갔다가 꺼내 물이 뚝뚝 떨어지는 수건을 머리에 그대로 걸치고 그 위에 모자를 눌러쓴다.

어드레스를 하면 머리에서 물이 공 위로 떨어진다. 그러나 이것도 2홀쯤 지나면 바싹 마른다. 무섭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주말이면 골프를 나가니…. 물론 인도인들은 한낮에는 골프장에 얼씬도 하지 않는다. 뜨거운 햇볕에 나갈 때는 피부를 보호하기 위하여 반드시 긴 팔 옷을 입어야 한다.

동부 해안에는 북에서 남으로 콜카타, 바이작, 첸나이, 폰디체리로 이어지는 해안 도시들이 있다. 여름에 45℃ 정도는 보통 올라간다. 첸나이의 계절을 Hot, Hotter, Hottest 라고 구분하는 농담도 있다. 동부 해안이 서부 해안보다 훨씬 덥다. 서부 해안 도시로는 인도 최대 상업도시인 뭄바이, 코친, 트리반드룸이 있는데 여름에도 40℃를 넘는 경우는 많지 않다. 그렇다고 해도 대낮에 밖에 나서면 처음 온 사람은 뜨거운 햇볕에 어질어질할 것이다.

인도 언론 보도에 의하면 98년 여름(4~5월)에는 45℃를 오르내리는 폭염으로 수천명의 인도인이 사망했다고 한다. 신문마다 사망 인원이 몇 천명 씩 차이가 나므로 확실한 통계는 알 수가 없다. 물론 에어컨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하층민 중 영양이 부족한 사람들이 대부분의 희생자다. 24시간 에어컨 없이 살아야 하는 하층민들은 생존 자체가 죽음일 것이다. 45℃를 넘는 더위 속에 나무 한 그루 없는 뉴델리 빈민가의 토굴집에서 생활하는 빈민들을 상상해 보라. 끔찍하지 않은가? 그러나 더위로 사망했다는 뉴스도 여름이면 연례행사처럼 접하는 것이라 애석한 마음도 별로 들지 않는다.

2003년 8월 여름에 유럽이 38~40℃를 넘는 혹서라고 호들갑을 떨었다. 독일과 영국은 그래도 온도가 조금 낮아서 사망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스페인 이태리는 원래 더운 지역이라 국민들이 적응도 할 수 있는데다 에어컨이 있어서 피해가 없었는데 프랑스는 평소에 덥지 않아 에어컨이 없어서 1만여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뉴스에 나왔다. 인도 같은 더위라면 프랑스는 전 국민이 사망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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