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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규환 양산대학 스포츠과학계열 교수 | ||
ⓒ 양산시민신문 |
삼천궁녀를 거느리고 온갖 탐욕에 빠졌던 진나라의 시황제도 불로장생의 선약을 구하고자 우리나라의 최남단 서귀포에까지 왔다가 중국으로 되돌아 갔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인간은 과연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구(舊) 소련의 장수학자 보코모레스 박사는 150세라고 주장하고 있고 미국의 사처 박사는 ‘동물의 수명은 지능지수에 비례한다’는 그의 가설에서 100세까지는 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프랑스의 르프랑 박사는 발육기(20~25세)의 5배, 즉 100~125세라고 주장하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적만 해도 비만이나 성인병이란 말조차 잘 듣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특히 가난한 서민들은 초근목피로 보릿고개 넘기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 당시 쌀밥에 계란 후라이와 쇠고기국은 부의 상징이었는가 하면, 꽁보리밥에 시래기국과 산나물은 가난의 상징이었다. 그런데도 가난한 집 아이들이 부잣집 아이들 보다 훨씬 더 건강했었는데 이것은 아마 운동에 따른 체력향상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늘날 꽁보리밥에 시래기국과 산나물은 바로 자연식품인 동시에 건강식품이란 사실은 정말 아이러니칼 하다는 생각이 든다.
편식을 방지하는 식생활
일본 동경에서 개최된 ‘암과 장수’라는 주제의 국제자연의학심포지엄에 참석했던 한 교수의 말에 의하면, 초청받은 각국의 장수학자들의 특강이 끝난 다음 각국의 장수식품을 먹는 시간이 있었는데, 본인이 먹을 수 있었던 것은 술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이들 장수식품을 한마디로 평가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맛없는 식품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예부터 맛없는 음식은 몸에 이롭다고 하여 편식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했던 우리 조상들의 지혜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따라서 편식을 방지하는 것이 건강ㆍ장수를 위한 식생활인 동시에 곡채식 중심의 식생활과 어패류나 수산식품이 건강ㆍ장수식품이란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된다. 또한 세계 공통적인 장수식품으로서 발효식품을 꼽을 수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 만큼 발효식품이 많은 나라도 없다고 본다. 전형적인 서구식을 하고 있는 프랑스 사람들이 심장병이 적다고 하는데 그 원인으로서 그들이 매일 마시는 포도주(wine)때문이라고 한다. 요즘 들어 막걸리 소비량이 급증하는 것을 보면 잘 발효된 막걸리는 포도주에 못지않은 장수식품에 속한다는 것을 왠만한 애주가들은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적당한 운동은 필수적
과격한 운동은 여러 가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지만 적당한 운동은 생체의 생리적인 기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심폐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체지방의 축적을 예방하여 비만을 방지하며 체력단련으로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질병에 대한 방어 체계를 강화하는 등 건강ㆍ장수를 위해 필수적이다. 또한 운동을 하면 HDL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현저히 증가되기 때문에 성인병도 예방할 수 있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콜레스테롤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 중성지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초저밀도리포단백(VLDL)과 콜레스테롤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저밀도리포단백(LDL) 그리고 인지질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고밀도리포단백(HDL)으로 나누고 있다.
콜레스테롤과 성인병에 대한 한 실제 역학조사 결과에서 HDL-콜레스테롤이 적은 사람들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의 성인병이 많은 반면, HDL-콜레스테롤이 많은 사람들은 이들 질병의 발병율이 아주 낮다는 사실과 여기서 성인병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은 LDL-콜레스테롤인 반면 이 LDL-콜레스테롤을 제거ㆍ산화시켜 배설시키는 것이 HDL-콜레스테롤임이 구명(究明)되었다. 그렇기 때문에 HDL-콜레스테롤을 콜레스테롤억제인자 또는 장수인자라고 부르고 있다.
한편 미국의 Holloszy 박사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섭취 칼로리량을 조절한 제한식(자유식의 70%) 군(群)의 쥐를, 운동을 시킨 그룹과 운동을 시키지 않은 그룹으로 둘로 나누어 죽을 때 까지 사육하여 평균수명을 비교해 본 결과, 운동을 부과한 그룹의 평균수명이 운동을 부과하지 않은 그룹에 비해 20%의 수명연장 효과를 보았다는 보고도 있다. 어떻든 적당한 운동과 균형잡힌 식생활은 건강 ㆍ장수에 필수임을 알고 우리 모두 가볍고 건강하게 몸을 가꾸어 삶의 질 향유와 함께 무병장수에 도전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