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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소리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양산전통풍물패. 일주일에 세 번, 저녁시간마다 함께 모여 가야진 용신제놀이를 배우고 연습하고 있다.
2002년 양산문화원 부설 풍물패로 창단된 양산전통풍물패는 현재 38명의 회원이 함께하고 있으며 가야진 용신제 예능보유 후보자인 박홍기 대표를 주축으로 가야진용신제 놀이를 배우며 활동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양산전통풍물패의 특성은 개개인의 기량과 기술을 뽐내는 요즘의 풍물과는 다르게 옛 어르신들의 풍물놀이를 그대로 재현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라며 “지루하고 어렵더라도 전통풍물을 이어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1980년대쯤 양산에도 공단이 들어서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풍물을 하는 사람이 드물어졌고 자연스레 전통풍물은 거의 사라지게 됐다. 그나마 자생적으로 남아있던 곳은 원동뿐. 박 대표는 사라질 위기에 처한 전통풍물을 이어나가야겠다 생각했고 원동지역 어르신들에게 옛 가야진용신제와 함께하던 놀이를 묻고 기억을 더듬어 제사형식만 남아있던 가야진 용신제에서 놀이를 복원하기에 이르렀다.
2년 반 동안 풍물패로 활동하고 있는 정덕순(54) 단원은 “친구 소개로 들어와 활동한 것이 벌써 2년이 흘렀다”며 “마을이나 요양시설에서 연주를 할 때면 어르신들이 너무 좋아하시니까 특히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김한곤(56) 단원은 “단원들이 가족 같은 분위기라 화합도 잘 된다”며 “배우는 게 너무 재밌다. 매주 연습시간이 항상 기다려진다”며 웃었다.
박 대표는 “풍물은 같이 더불어 즐기는 것이다. 너무 기능에만 치우쳐 함께 즐기는 신명이 사라진 상태에서 기량만 살리고자하는 사람이 많다”며 “양산전통풍물패의 목표는 대동이다. 연주를 하는 몇 사람만이 악기를 다루고 마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을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며 소신 있는 목표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