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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가 추천하는 한국의 명산]산악자전거로 오르는 함백..
사회

[이상배가 추천하는 한국의 명산]산악자전거로 오르는 함백산

양산시민신문 기자 335호 입력 2010/06/15 10:43 수정 2010.06.15 10:43



ⓒ 양산시민신문
지난 4월 한국 최초로 신루트 개척의 목표를 세워 히말라야 히무룽(7천126m)에 도전했다. 고된 훈련을 이겨낸 14명의 대원들과 힘들게 베이스 캠프를 구축하고 정상 등정을 위한 중간 캠프 구축에 나섰지만 기상변화에 따른 지형의 변화로 캠프주변에 무수히 조성된 크레바스 때문에 등정을 포기하고 철수하기에 이르렀다. 아쉬운 마음은 많았지만 히말라야는 자연의 도움 없이는 오르기 힘들다는 평범한 진리 앞에서 겸허하게 결과를 받아들였다.

고향에 돌아온지 보름이 지나 몸도 마음도 추스릴 겸 산악자전거로 함백산을 오르기로 했다. 부산역에서 새벽 4시 5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내려 강릉행 무궁화열차로 갈아타 산악자전거의 시발점이 되는 강원도 철암역에 내리니 오전 10시 30분이다.

태백시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마중을 나와 있다. 인사를 나눈 뒤 바로 구문소를 거쳐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연못까지 가볍게 라이딩을 했다. 근처 식당에 들러 이 고장 특별메뉴인 곤드레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으면서 이번 코레일과 함께하는 투어일정에 대해 논의를 했다.

태백산악자전거 팀에서 안내하는 대로 코스를 따라가는데 장산콘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이곳부터는 오르막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역시 만항재까지 올라가는데 페달링이 힘들다 못해 고통의 연속이다. 만항재는 해발 1천330m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도로다.  만항재에서 두문동재(싸리재)까지는 백두대간의 중심에 위치한 곳으로 야생화 군락지로도 유명하다. 우리는 만항재에서 조금 쉬었다가 왼쪽으로 꺾어지는 하늘길을 택하고 비포장길을 내리꽂듯이 다운힐을 한참 해 내려갔다. 하늘길은 옛날 탄광을 운반하던 운탄도로라 불리던 곳인데 지금은 레저시설이 많이 들어서는 바람에 하늘길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초행길이라 신비하기도 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멀다는 느낌에 지겹다는 생각도 든다. 하이원 정상은 백운산 마천봉(1천426m)이다. 우린 하이원골프장을 지나 가파른 업힐구간을 만났다. 여기서는 정말 한계가 오는 듯 한데 현지 가이드를 맡으신 분은 재미있는 코스라고 극찬한다. 날이 저물어가는 고한읍내에서 예약해 두었던 마운틴콘도를 찾아가 체크인을 하고 숙소를 배정받은 뒤 다시 태백으로 넘어가 고산한우고기로 저녁을 함께했다. 강도높은 운동 뒤에 찾아오는 포만감은 다른 무엇과도 비교가 되질 않는다. 우린 다시 하이원 마운틴콘도로 돌아와서 투어일정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은 다음 정암사를 거쳐 함백산을 올라 오투월드를 경유해 철암역으로 회귀했다. 산악자전거 코스로 만항재와 하늘길 그리고 함백산을 연결하는 코스는 상급자 정도는 되어야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주변의 볼 만 한 곳이 많아 초·중급자도 코스를 약간 변경하면 좋은 라이딩이 될 것 같다.

주변 볼거리로는 지장천 계곡에 5대 적멸보궁으로 유명한 정암사와 보물 제410호인 수마노탑, 천연기념물 제73호인 열목어 서식지가 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한강의 발원지 검룡소와 낙동강의 발원지 황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은 여행경험이 될 것이다.


라이딩코스 :
철암역-황지-화방재-만항재-하늘길-고한읍-정암사-만항재-함백산-오투월드-철암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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