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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쿼터리즘과 6.25전쟁..
오피니언

[빛과 소금]쿼터리즘과 6.25전쟁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0/06/22 09:57 수정 2010.06.22 09:56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양산시민신문 
이규태 씨의 ‘한국인의 의식구조’에서 한국 사람의 성품 중에, 의식구조 속에, 그 체질 중에 고쳐야 할 것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쿼터리즘이라고 하였다.

쿼터리즘(quarterism)의 뜻은 ‘인내심을 잃어버린 청소년의 사고 또는 행동 양식을 이르는 말’이다. 4분의 1을 뜻하는 영어 쿼터(Quarter)에서 나온 말로 최근의 10대들은 자극에는 즉각 반응하나 금세 관심이 바뀌는 감각적 찰나주의가 한 특징이며, 이는 순간적 적응력을 요구하는 고속정보통신과 영상매체의 급격한 팽창이 한 가지 일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집중하는 능력을 잃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복잡한 것 보다는 단순 명확한 것을 찾으므로 한 가지 분야에 대해 15분도 채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한 단편적 지식을 가진 신세대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의 문제만이 아니라 이규태 씨가 지적한 대로 한국인의 의식 속에 쿼터리즘, 즉 냄비근성이 있다. 쉽게 흥분하다가도 몇 달 지나면 관심도 생각도 없다.

전국을 슬픔의 도가니로 넣었던 천안함 사태, 6.2 지방선거의 후폭풍 조짐 등은 남아공 월드컵 열기에 파묻히고 말았다. 특히 이번 주간에는 6.25전쟁 60주년이 되기도 하다. 6.25전쟁으로 말미암아 약 300만의 양민이 살상되었으며 납치된 사람이 8만5천명, 그리고 행방불명이 된 사람이 30만명에 이르렀다.

남편 잃은 30만 미망인들의 한숨과 부모 잃은 20만 고아들의 울음소리는 하늘에 사무쳤으며 아사자와 병사자 그리고 폭격으로 말미암아 죽은 백성들의 시체가 들과 거리에 아무렇게나 널려졌으니 기나긴 민족의 고난의 역사를 더듬어 본다하더라도 이같이 처절한 사연은 다시 없었던 것이다.

또한 공산주의자들은 이 전쟁을 통하여 2천122군데의 교회를 파괴하고 535명의 목회자를 학살하였으며 수많은 기독교인들의 생명을 무참히 앗아갔다. 잊을 수도 없고 잊어서도 안 되는 것이다. 필자가 2년 전 방문한 이스라엘 전쟁박물관 입구에는 ‘잊어서는 안 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2차 대전의 비극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었다. 용서는 할 수 있을지라도 역사를 잊어버리면 오늘도 없고, 내일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아~ 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나라 없는 축구가 어디 있겠는가? 축구 열기도 좋지만 역사의식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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