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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신주중학교(교장 이복귀) 배움터지킴이 장창홍(67) 씨는 학생들에게 엄격한 생활지도 선생님이자 때로는 어리광이나 투정을 다 받아주는 푸근한 할아버지다. 더욱이 몸에 밴 근면성과 봉사정신으로 근무하다보니 교사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20여년간 유치원을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신주중에서 배움터지킴이로 활동하고 있는 장 씨는 학교에서 ‘만능 교사’로 통한다.
학교 안에서 발생할 지도 모르는 크고 작은 폭력과 집단 따돌림, 외래자 단속 등을 예방하고 저지하는 것은 물론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학생 선도를 통해 학교폭력 예방차원에서 지도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교내·외 취약지역 순회지도와 등·하교 지도, 교통안전 지도, 점심시간 등 취약시간대에 각 건물의 외부와 복도, 화장실 순회지도 등 원칙적으로 생활지도 보조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장 씨의 업무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순찰을 하면서도 그냥 맨 손으로 다니지 않고 쓰레기봉투를 갖고 다니며 말끔히 청소도 하고 군데군데 나있는 잡초도 뽑고, 유리조각이나 돌 같은 위험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이 수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별도로 휴대용 청소기를 구입했을 정도.
신주중 장옥순 행정실장은 “본연의 업무에도 바쁘고 힘든 상황이지만 장 선생님은 몸에 밴 근면성과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학교 구석구석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며 “무엇보다 학생들을 친 손자·손녀처럼 사랑하는 마음으로 돌보고 있어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칭송을 들을 정도로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씨의 학생 사랑은 그의 카메라의 담긴 학생들의 모습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취미생활로 하고 있는 사진촬영을 학교에서 적극 활용해, 학교 행사 촬영은 물론 학생들의 평소 생활 모습을 그대로 담아 학생들에게 일일이 선물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무심코 버리는 학용품을 재활용해 책갈피나 화분 등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하고, 머리끈이나 사탕을 항상 주머니 속에 넣어 다니며 학생들이 필요할 때 챙겨주는 소소한 보호자 역할까지 하고 있다.
장 씨는 “항상 마음속에는 ‘내가 이 학교의 명예 교사다, 학생들의 친 할아버지다’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다보면 스스로 자부심도 생기고 무엇 하나라도 더 하고 싶은 의지가 샘솟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요즘에는 학생들이 담배를 피워도, 싸움을 해도 못 본 체 지나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같은 무관심이 전염병처럼 퍼질까 걱정된다”며 “우리 모두가 배움터지킴이라는 생각으로 학생들을 보호하고 보살펴준다면 최근에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