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로 지난 3월 개장한 워터파크가 갖은 문제점으로 주민들의 불평을 받고 있다. 특히 기온이 오르면서 인공호수 내에 이끼 등 녹조류와 날벌레 번식이 심해져 공원을 찾는 시민들의 불평이 끊이질 않고 있다.
에 따라 시에서는 그물망을 사용해 호수 표면으로 보이는 녹조류 제거에 나섰으나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지난 24일 호수의 물을 빼내 바닥의 녹조류를 청소하고 녹조류 제거를 위한 우렁이와 미꾸라지를 살포하는 등 갖은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녹조류 해결을 위해 여러 방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방제 작업이나 생물학적 방제는 곧바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약품을 사용해 녹조류를 제거하는 방법이 제일 효과적이지만 호수물이 양산천으로 배수되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워터파크 내 인공호수에 유충들이 기생하면서 파리목 깔따구과의 날벌레가 나타나기 시작해 공원 곳곳을 무리지어 날아다니고 있다.
부인과 함께 워터파크를 찾은 안아무개 씨는 “공원규모와 시설이 멋지고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에 적당한 장소라고 생각해 워터파크를 찾았으나 날벌레가 너무 많아 10분도 채 있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며 “집사람과 대화하는 도중에 날벌레가 입으로 들어갈 정도였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보건소는 일주일에 두 차례씩 방역을 실시하는 등 근본적으로 날벌레를 없애기 위해 생태전문가의 조언을 받고 있다.
한편, 워터파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편의시설에 대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차대수가 10대에 불과한 좁은 주차장 탓에 주변 도로는 불법 주차한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때문에 워터파크는 집이 가까운 주민들만을 위한 근린공원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도 흠이다. 인근에 작은 편의점은 물론 공원 내에 간단한 음료를 살 수 있는 자판기조차 없다. 쓰레기통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불만이다. 하지만 시는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두 군데 설치했지만 시민들이 음식물 쓰레기 등을 그대로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여름이면 악취가 나고 지저분하게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더 이상 쓰레기통을 늘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