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안개가 나지막이 깔리면 고즈넉한 산사의 아침이 시작된다. 어디선가 스님의 목탁소리와 불경 외는 소리가 들리고 산새들도 그 소리가 좋아 가만히 있다. 산사는 풀들 사이를 지나가는 바람소리와 졸졸 흐르는 물 소리로 가득하고 시끄러운 세상의 소음과 차단된 듯하다. 일상에 찌든 나에게 조용한 곳에서 나를 한번 돌아 볼 수 있는 곳. 바로 ‘템플스테이’다.ⓒ 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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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는 자연환경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하며 마음의 휴식과 전통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아침 예불 종성을 들으며 깨어나 맑은 음식으로 공양을 하고 단정히 앉아 마음을 비우는 참선으로 정신적 풍요를 만들어나가는 체험 여정이다. 때로는 고즈넉한 숲길을 산책하면서 일상에서의 집착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스님과 대화를 하며 차 한 잔을 음미하고 소중한 인연을 엮어가기도 한다.
여름을 맞아 통도사에서는 문을 활짝 열고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이번 여름 가까운 사찰을 찾아 템플스테이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통도사는 여름을 맞아 시민들을 위한 템플스테이를 운영한다.
‘달빛이 흐르는 산사’ 주제로ⓒ 양산시민신문
통도사 특별 템플스테이 운영
통도사는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가사를 봉안한 불보(佛寶)사찰로 해인사, 송광사와 더불어 삼보사찰 중 하나다. 우리지역의 자랑 통도사는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통도사는 ‘달빛이 흐르는 산사’라는 주제로 8월말까지 특별 템플스테이 운영에 들어간다. 내달 3~4일에는 50명, 8월 19~22일, 24~26일, 28~31일 각각 100명씩 참가할 수 있다.
1박2일 일정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1인 기준 5만원, 2박3일은 8만원, 3박4일은 12만원이다. 특히 8월 24일 프로그램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머지는 누구나 신청가능하다. ‘달빛이 흐르는 산사’의 프로그램은 숲길명상, 보궁참선, 농사체험, 들밥먹기, 연꽃밭나들이, 작은음악회로 구성되어있다.
맞춤형ㆍ주말템플스테이 상시운영 ⓒ 양산시민신문
다채로운 프로그램, 불교문화 만끽
이 외에도 통도사에서는 특별프로그램기간 동안에는 운영하지 않지만 평상시에는 ‘맞춤형 템플스테이’와 ‘주말 템플스테이’도 운영하고 있다.
‘맞춤형 템플스테이’는 20명 이상의 단체면 신청가능하고 협의 후 원하는 날짜를 결정할 수 있다. 프로그램도 의식, 사찰생활, 불교문화체험, 수행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 중 필요에 따라 선택해 입맛대로 구성이 가능하다.
‘주말 템플스테이’는 매월 4주간 운영하고 1인 1~3만원이면 누구나 참여가능하다. 프로그램은 주별로 달리 운영된다. 첫째 주는 불교문화의 이해, 참선, 사찰예절, 암자순례 등으로 이루어지고 둘째 주는 법문, 철야참선이 진행되고 셋째 주는 철야자비수참, 참회기도를 한다. 넷째 주는 철야참선으로 프로그램을 마치게 된다. 신청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하루 전까지 신청해야 한다. 또한 매월 3째주 외국인 주말 정기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외국인들도 신청하면 참여할 수 있다.
통도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홈페이지(www.tongdosa.or.kr)와 전화(055-384-7085)로 신청할 수 있다.ⓒ 양산시민신문
*지역인근 사찰서도 템플스테이 운영
충절과 오랜 전통의 ‘표충사’
표충사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만을 진행하기로 하고 ‘스님이랑 놀기’, ‘스님이랑 생활’이라는 주제로 템플스테이를 할 계획이다.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초등학생 35명을 대상으로 문화재 발굴, 사찰공예, 자연탐험을 하는 ‘스님이랑 놀기’ 프로그램을 할 예정이다. 8월 4일부터 8일까지는 중학생, 8월 11일부터 15일까지는 고등학생 각 35명을 대상으로 기도하는 생활, 사찰공예, 산행을 하는 ‘스님과의 생활’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청방법은 홈페이지(www.pyochungsa.or.kr)와 전화(055-352-1150)로 가능하다.
마을을 닦는 맑은 도량 ‘범어사’
범어사는 발우공양, 참선 등을 하는 ‘심우 템플스테이’를 7월 17일, 8월 21일에 연다. ‘심우 템플스테이’는 40명으로 제한하고 참가비는 5만원이다. 7월 24일과 8월 28일에는 1박2일 일정으로 참선, 108염주만들기 등을 하는 ‘휴휴 템플스테이’역시 40명으로 제한되며 참가비 5만원을 내야한다. 또 삼보일배, 야외참선 등을 하는 ‘여름 수행정진 템플스테이’를 40명을 대상으로 13만원의 참가비를 받고 8월 12일부터 22일까지 실시한다. 범어사 템플스테이는 홈페이지(www.beomeo.kr)에서만 신청할 수 있다.
※소개한 사찰 이 외에도 대한불교문화사업단의 홈페이지(www. templestay.com)나 전화(02-732-9925)로 문의하면 사찰안내, 사찰연락처, 사찰별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안내 등을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 양산시민신문 ⓒ 양산시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