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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완주군, 관(官)주도 로컬푸드 1번지..
사회

완주군, 관(官)주도 로컬푸드 1번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337호 입력 2010/06/29 10:42 수정 2010.06.29 10:43
사면초가 농촌 살리기 위해 5년간 500억 투자

‘지역경제순환센터’ 운영으로 시너지 효과 기대




양산은 도·농복합도시지만 도시화와 산업화의 바람이 거세 농업이 위축되고 있는데다 4대강사업 추진에 따른 농경지의 감소로 농가의 근심이 늘어가고 있다. 이에 지역 농업의 살길은 지역 도시 소비자가 찾는 다품종 고품질의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해 직거래를 통해 싸고 신선하게 공급하는데 있다. 이를 ‘로컬푸드(Local Food)’ 운동으로 확산시켜 양산지역만의 친환경 먹거리 유통법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최근 시가 추진하는 농산물유통센터의 건립과 때를 같이해 농업과 인간과 지역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로컬푸드란 무엇이며 그 중요성과 나아가야할 방향을 짚어보고, 학교급식과 로컬푸드 운동이 활성화되어 있는 국내ㆍ외 사례를 8회에 걸쳐 보도하고자 한다.

두 번째 순서로 5년간 500억원을 들여 농정재편 전략을 세우고, 농촌 복지형 농장을 운영하는 등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추진한 전북 완주군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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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2 - 완주군 농업기술센터 로컬푸드팀


우리 농산물을 먹자는 운동이 ‘신토불이’였다면 ‘로컬푸드’ 운동은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그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운동이다. 이에 전북 완주군은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위해 로컬푸드 운동이라는 큰 나무를 심고 키워가고 있다. 아직 과정에 있지만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행진은 계속된다.


5년간 500억원 프로젝트
농정 재편 전략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밥상을 꿈꾸는 완주군은 지자체가 주도적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한 대표적인 곳으로 관심이 높다.

2008년 완주군은 사면초가의 위기에 직면한 지역농업 활성화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완주군 농업기술센터에 농정기획단 정책팀을 구성 한 후 농업농촌발전을 위한 5개년(2009년~2013년)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500억원의 예산을 편성, 이 가운데 100억원은 로컬푸드 운동에 투자를 결정하고 관주도적 로컬푸드 1번지의 꿈을 키운다.

본격적인 농촌 살리기에 나선 완주군은 ▶생산혁신 ▶유통혁신 ▶경영혁신 ▶농촌활력증진 ▶복지혁신 등 5대 분야에 대한 12개 시책을 내놨다. 그 중 유통분야 핵심 시책으로 내세운 로컬푸드 운동을 통해 10년 이내 지역농산물 50% 이상을 로컬푸드로 유통시키겠다는 것. 특히 소농의 경제적 기반 구축을 모색하는 농정 재편 전략이 주요 골자였다.

인구 8만명이 넘는 완주군은 평야보다 산지가 많은 지형으로 전주시와 인접해 있다. 또 한우와 쌀, 곶감 등을 주 품목으로 생산하는 완주군은 ‘생산을 위한 소비, 소비를 위한 생산’ 의 마인드로 로컬푸드 운동을 전개하면서 농업기술센터에 나영삼 팀장을 중심으로 로컬푸드팀이 구성됐다.


농촌 복지형 두레농장 시범운영


완주군은 2009년 인덕면에 두레농장을 개장, 로컬푸드의 생산거점으로 만들었다. 8동의 시설하우스를 설치해 상추, 참나물, 고구마 등 채소류를 생산 단지로 운영했다.

농촌복지형 모델 1호로 시범운영하고 있는 두레농장은 농촌에 사는 노인들과 도시에서 귀농한 젊은 층을 위한 공동 생산시설로 노인들에게는 소일거리를 제공하여 식사와 생활비를 마련, 건강한 생활을 유지시키며 젊은 귀농인에게는 지역생활에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는 복합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또 완주군은 이 두레농장을 시작으로 70여개 마을에 특성에 따라 품목에 맞는 생산, 가공 등 시설을 갖춘 2, 3호의 두레농장과 같은 생산단지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영농법인 ‘건강한 밥상’ 출범


한 발 더 나아가 올해 5월 ‘로컬푸드, 가까운 거리의 얼굴 있는 먹을거리 실천’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영농법인 ‘건강한 밥상’을 출범시켰다.

13개 읍·면의 마을 지도자들로 구성된 이 영농법인은 장터운영의 대행 역할을 맡아 직거래 장터와 꾸러미 사업 등 단계적으로 영역을 확대시켜 나가고, 소비자 평가단을 구성해 맛과 가격 등을 점검해 나간다.

2009년 모악산과 군청 등 2곳에서는 주말을 이용해 9개 마을 30개 농가가 참여해 4천500여만원의 운영 실적을 냈다. 이것을 기반으로 로컬푸드 소비를 위해서 지역 사회복지기관 10여 곳과 협약식도 체결한 상태다.

아울러 지역 학교와 군부대, 식당 등 소비자층을 점점 확보해 가고 있으며, 특히 인근의 전주시 인구 60~70만의 소비시장은 타지역에 비해 유리한 조건으로서 그 외 대도시의 소비자 그룹도 점차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지역발전 원동력 지역경제순환센터


이 뿐만 아니라 폐교한 학교를 리모델링해 만든 지역경제순환센터가 올해 개관을 앞두고 있다.

완주군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지역경제순환센터에서는 사회적 기업 성격의 마을회사, 귀농·귀촌지원센터, 도농교류활성화센터, 공간문화센터 등의 기능을 갖는다. 또 로컬푸드 사업의 중심지로서 현재 조성돼 있는 마을과 농민 상호간의 협업적 농업경영과 농식품의 기획생산에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순환센터 인근에 로컬푸드지원센터를 마련코자 3천966㎡ 대지를 확보한 상태로 다양한 시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 지역경제순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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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완주군 농정기획단 나영삼 팀장

“사업 주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



로컬푸드 운동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
지금 로컬푸드 운동이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다품목, 소규모 가족농을 체계화시키고, 협업 공동생산을 통해 기획단지화를 만들고 사회적 기업으로 발전시켜 지역사회에 활력을 주기 위해서다.


지자체에서 주도적으로 로컬푸드 운동을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로컬푸드 운동은 관이 주도하느냐 민간이 주도하느냐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추진하고자 하는 주최의 의지가 중요하다.

완주군은 지자체장의 농촌정책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완주군의 로컬푸드는 친환경으로 생산하는지?
소비자들이 친환경이냐 아니냐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지역 소농들이 당장 친환경으로 전환하기는 어려운 현실이지만 결국에는 그 수준에 이르는 다품종 고품질의 생산 기반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완주군 로컬푸드가 향후 나아갈 방향은 무엇인가?
사업을 추진하면서 시행착오도 있고 여러 가지 고민도 많지만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이뤄가다 보면 관이 주도하는 로컬푸드의 좋은 사례가 만들어 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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